금융업계에서 연금자산 고객몰이를 위한 유치 경쟁이 활발하다.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연금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수요를 선점하고 자금을 유입하기 위한 금융사들 발걸음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내년 1월 31일까지 '연금자산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 등 연금자산을 다른 금융기관에서 이전하거나 또는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다. 행사 종료일까지 일정 이상 잔고를 유지하면 이벤트에 자동으로 참여할 수 있다.
SK증권은 '현금 캐시백'(환급)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연금저축 계좌에 순입금하거나 다른 금융사에서 이전하는 고객에게 입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플랫폼 개편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곳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면서 계좌별로 분산된 IRP, 연금저축 등 연금자산을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노후준비 수단이 국민연금 외에도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으로 넓어지면서 연금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9월 말까지 542조1천억원으로 추가 성장했다. 정부의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침에 따라 연금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근로자 퇴직금을 외부 금융기관 등에 적립하도록 하는 '퇴직급여 사외적립' 제도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을 거쳐 오는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2029년 10~99인 사업장, 2030년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제도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퇴직금을 미리 적립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전환하면 체불을 방지하고, 퇴직금 운용 방식에 대한 선택권도 넓힐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금융권은 연금시장이 확대되면서 장기 투자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고, 금융사 간 경쟁 활성화로 상품 다양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10인 미만 사업장까지 퇴직금 제도를 전환하면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근 논평을 통해 "기존 퇴직금 제도는 근로자 퇴직시점에 지급하므로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있지만 사외적립 퇴직연금은 매월 또는 분기마다 납입해야 해 고정적인 현금유출 압박이 커진다"면서 "사업장 규모와 지불 능력에 따라 기존 퇴직금과 퇴직연금 제도 중 하나를 자율로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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