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산업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정부가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76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외경제 영향 및 대응방향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AI 산업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어제 미 증시가 큰 폭 하락했고, 글로벌 증시에 대한 파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며 "우리 증시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강구하고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를 "향후 글로벌 경제·통상 환경 변화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했다. 정부는 선거 뒤에도 자국 산업·공급망 강화 등 미국의 핵심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의회 구성이 바뀌면서 미국의 정책 추진 여건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산업·통상정책 변화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관세·수출통제 등 행정부의 통상 조치와, 의회의 입법·예산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산업 지원 정책이다. 정부는 이 같은 변화가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을 미리 따져볼 계획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한미 무역합의를 안정적으로 이행하고 미국 행정부·의회·주정부와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수출·투자 여건을 뒷받침하고 조선·에너지 등 전략산업 분야의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최근 수출 호조가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은 만큼 AI 투자 흐름과 주요국 산업·통상정책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은 9천300억달러로 처음 9천억달러를 넘어섰다. 9월 경상수지 흑자도 614억6천만달러로 처음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이달 중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지 62년 만으로, 독일·미국(2006년)과 중국(2007년)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이 부총리는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성과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한국 경제가 어떠한 대외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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