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실물 영접"…바르셀로나 대구 상륙, 15년 만의 한국행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한국 팬들 앞에 선다.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친선경기에서다. 세계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폴란드가 낳은 '골잡이 본능',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그 이름만으로도 축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1988년생, 37세의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 바르셀로나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2024-25) 라리가에서 34경기 27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득점 본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레반도프스키가 축구 인생의 시작점에 선 것은 폴란드 바르샤바 인근 작은 마을, 레슈노였다. 운동선수 집안의 유전자를 타고난 그는 5살 때부터 공을 찼다. 하지만 체격이 작고 마른 탓에 주변의 시선은 차가웠다. 그런 그가 세계 최고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본능을 믿어라'는 아버지의 한마디가 있었다. 불행히도 16세 때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버지의 말은 그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됐다. 초기 커리어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레기아 바르샤바 2군에서 무릎 부상으로 방출당하기도 했고, 폴란드 3부 리그 즈니치 푸르슈쿠프에서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편견을 깨부쉈다. 2007-08 시즌 3부 리그 득점왕(21골)에 오른 그는 이듬해 레흐 포즈난으로 이적, 2009-10 시즌 폴란드 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유럽 빅리그의 문을 연 것은 2010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행이었다. 당시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64억 원). 2년 차에만 34경기 22골로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고, 2012-13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대회 10골로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반도프스키의 진정한 전설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완성됐다. 2014년 자유계약으로 이적한 그는 분데스리가 8연패, 2020년 트레블(리그·국왕컵·챔스 동시 우승), UEFA 올해의 선수상,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골(41골) 등 숱한 기록을 썼다. 특히 2015년 볼프스부르크전에서 9분 만에 5골을 폭발시키며 기네스북을 갈아치운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375경기 344골 72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긴 그는 2022년 FC 바르셀로나로 새 둥지를 옮겼다. 당시 이적료는 약 620억 원. 많은 이들이 그가 전성기를 지났다고 여겼지만, 레반도프스키는 곧바로 라리가 득점왕(23골)에 오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2024-25 시즌에도 그는 꾸준히 골망을 흔들며 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르셀로나 이적 후에도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전 멀티골, 바이언 뮌헨전 결승골, 3경기 연속 MOTM(최우수선수상) 수상, 10월 라리가 이달의 선수 선정 등 기록은 그의 꾸준함을 입증한다. 무엇보다 경기당 평균 3.6개의 슈팅, 1.1개의 키패스를 기록하며 단순한 골잡이를 넘어 전방 전체를 움직이는 완성형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보여준다. 레반도프스키의 강점은 단순히 골 결정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184cm, 79kg의 탄탄한 체격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마무리 능력,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치밀한 위치 선정까지, 그를 '현대 축구의 교과서'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젊은 스타 라민 야말, 하피냐와의 조화는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의 국가대표 커리어도 눈부시다. 2008년 산마리노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뒤 현재까지 150경기 82골로 폴란드 역대 최다 득점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푸슈카시에 이어 유럽 A매치 득점 3위라는 기록은 그의 위상을 보여준다. UEFA 유로,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를 모두 경험한 그는 폴란드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레반도프스키의 인기는 뜨겁다. "폴란드에서 '레반도프스키'라고 말하면 문이 열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그는 자국은 물론 세계적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광고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폴란드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그런 그가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 선다. FC 바르셀로나의 아시아 투어 두 번째 한국 경기로, 대구FC와의 친선전이 펼쳐진다. 바르셀로나가 한국을 찾는 것은 15년 만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라민 야말, 하피냐 등 핵심 멤버들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라 대구스타디움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대구스타디움은 6만 5,000석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경기장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주요 경기장이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대구 경기의 티켓은 6월 25일부터 NOL티켓(인터파크)을 통해 예매가 시작된다. 세계적인 팀과의 맞대결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레반도프스키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티켓은 빠르게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대구 경기에 앞서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대구FC와 한국 내 두 번째 친선전을 치른다. 전설을 눈앞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세계 축구를 뒤흔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바르셀로나가 대구스타디움에 선다. 한국 팬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축구', 그 현장이 바로 대구에 펼쳐진다.
2025-06-24 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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