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한 달 남겨둔 가운데 보수 진영이 충격에 빠져 있다. 과거 대선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이 최소 40% 이상의 득표율을 얻으며 선전했지만 이번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2인의 지지율을 합쳐도 15%가 넘지 않는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는 응답자의 비율이 최소 25% 선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0%에서 15% 이상의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홍, 유 두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 4∼6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현상은 뚜렷했다. 이 조사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7%와 4%였다. 조사 표본인 전국 성인 1천5명 가운데 보수층은 약 4분의 1인 250명, 영남권은 248명이다. 결국 두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보수층에서든 영남권에서든 그 절반이 안 되었다.
비상이 걸린 홍, 유 두 후보와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잃어버린 보수표를 찾아오고, 갈 곳을 못 정하고 있는 관망 보수층을 흡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보수의 적통 확보를 위해 상대방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전략적 투표층을 향해 안보와 대북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하며 강한 보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홍 후보는 7일 수도권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대선에서 지면 바른정당은 증발할 것이기 때문에 통합은 불가능하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합당은 대선 전에 하는 것이 좋다"며 합치는 문제가 다음 주 중에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대선판이 지금 호남 1·2중대 간 양강 구도이지만 보수표가 마지막까지 이 구도에 매몰돼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남권 지지를 결집하고 그 바람이 수도권으로 불면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후보는 7일 포항 선대위 발대식에서 "입만 열면 막말을 하고 대통령이 되어도 재판을 받아야 하고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그날로 대통령을 그만둬야 하는 사람이 보수의 대표가 돼서야 되겠느냐"며 홍 후보를 겨냥했다. 앞서 유 후보는 부산 필승대회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겨냥, "저 사람들 손에 맡기면 큰일난다. 안보 위기를 극복할 사람은 저 유승민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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