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동성로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는 걸 듣고,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항상 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에야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탄핵 이후 공개적으로 처음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31일 오후, 도착 예정 1시간 전부터 동2문 일대는 박 전 대통령을 보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 추산으로 2천명 이상의 시민이 몰렸다.

이날 서문시장에서 만난 박근자(75) 씨는 "박 전 대통령 보러 영천에서 아침 일찍 친구 10명과 함께 기차 타고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이 남은 인생을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1시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도착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박근혜' 이름 석 자를 연호하며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는 물론이고 '박근혜 대통령님, 보고싶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2배로 더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커다란 현수막들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몇몇 보였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하얀 블라우스 상의에 연한 곤색 계통의 통 넓은 바지를 입은 편한 차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이나 야구공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왔습니다"를 연발하며 악수를 하는 등 시민들과 스킨십을 이어나갔다.
또 그는 이날 시장에서 호떡과 부침가루를 구매하기도 했다.
30분가량 서문시장 순방을 마치고 차에 오르기 직전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서문시장, 또 여기에 계신 분들 생각을 많이 했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 되는데'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것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사전투표를 마친 지 하루 만의 공개 일정이다. 앞서 지난 29일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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