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인수상-박종수(신진콘크리트대

지난해는 중소기업 최다도산이라는 기록속에서 우리 시멘트가공업계도 같은시련을 겪어야만 했다.업계대표 몇몇이 모여 불경기극복을 위한 몸부림의 일환으로 지난해12월 일본업체견학을 한데 이어 올3월에는 12일간 일정으로 영.독.네덜란드업체를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독일에서의 견학과 경험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다.공장견학때마다 관계자들이 제품.기술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자료까지 건네주어 일본방문시와는 너무도 달랐다.

처음에는 같은 업을 하는 사람에 대한 정의 표시이겠지 생각했지만 {이렇게공개해도 우리를 따라오기에는 너희들은 역부족일 것}이라는 오만때문은 아닐까하는 인상도 들었다.

독일도시는 거대한 콘크리트제품 전시장이었으며 각각 지역특성에 맞도록 다양하게 시공돼 인상적이었다.

또 일정한 공사를 계획할때 모든 관청과 관련단체가 도로.하수.가스.통신.전력.도시환경등 모든 관계문제들을 검토, 추가공사나 재공사.변경공사등으로인한 예산낭비요소를 최소화한다는 점은 배울만한 점이 아닌가 여겨졌다.과연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지 한번 되돌아 봄직하지 않을까.독일의 또다른 특이한 인상은 노령의 기술자들이 곳곳에서 활약 하며 오랜경험과 기술들을 자랑하는등 왕성한 근로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들 독일인들은 "노동이 만복의 근원이다(ARBEIT MACHT FREUDE)"라는 말을고집하며 실천해 가고 있는듯 했다.

우리나라의 노인회관.경로당.양로원 모습을 떠올릴때 퍽 대조적인 것이었다.우리 기업들도 "노동은 만복의 근원이다"라는 생활철학을 근로자들과 함께몸에 배게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렵지 않을까 여겨진다.변화하는 국내외 여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거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견학에서 절실히 느낀 점은 훌륭한 제품생산이나 불황극복에는 한두사람만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주.근로자.정부.단체등 모두가 함께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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