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정일화 대구.경북 어떻게 됐나-향후과제

극심한 부침의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30여년 권력에 맛들인 지역 대구.경북. 그 잘난 특권층은 아니었는데도 싸잡혀 TK로 불렸고 권력의 핵심지역으로 한때를 풍미했지만 사정의 칼날 앞에서는 오로지 {단죄}의 대상으로 이 시대의 문전에 나서야 하는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나 할까. 당연히 힘의 공백에서 불거지는 온갖 부산물. 일종의 당혹감까지 느껴야 하는 지역민으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권력 그 자체에만 탐닉(?)했고 그 권력을 몇몇이 즐겼을 따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뚝하고 끈이 떨어진후 쌓고 또 쌓았던 모래성이다시 모래밭으로 되돌려진 모습의 대구.경북.

강한 응집력이 어느때보다 아쉬운 시점이다.

{서울의 TK}에 길들여진 지역의 경제계.학계, 한때는 낙하산 타고온 사람들로 뭔가는 될듯이 움직이던 관가등 각계각층은 {각개약진}에만 의존, 개인적인 엄청난 이득은 챙겼을지는 모르나 결국 지역민들에 남긴 것은 빈껍데기.경북대 조정환교수(경영회계학)는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소리더집단들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구.경북은 특히이점에서 너무 약해 꼬리잘린 도마뱀같다"고 평했다.

자생력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그때문에 지금 이지역에서는 앞서려는 사람도 없고 중심에 서는 사람도 없다. 이를 {정중동}으로 평가할수는 없을것이다.실세만 좇는 야박한 습성만 남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복지부동형의 전형을 보게 되는 것일까. 그때문에 차제에 더 많은 인물교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지 않은가.

정치권, 손꼽기조차 민망하다. 김용태.김윤환.강재섭의원...이와는 달리 경제계는 그래도 뭔가 해보려는 움직임이 없지않다. 경북발전동우회. 태동이 늦은감은 있지만 경북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점차 활동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힐 채비를 갖추고 있다. 노진환.황인찬.길한명.송종박.박재우.박중광.최억만.이성우.황윤성.변태석.박종옥.권헌정.성부홍.변영주씨등.노진환회장은 "리더의 논리는 보편.타당성에 기초를 둬야하며 과연 인물이 없다면 차선의 인물을 발굴해 최선의 인물로 키워나가는 것이 지역의 침체를 벗어나는 관건"이라고 했다.

대구에도 대구발전동우회가 있다. 이인중.김동구.오순택.장형수.김종석.노희찬씨등 50여명안팎. 대구발전동우회 이인중부회장도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되기위해서는 앞으로 앞장서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꼭 호남사람들을 비교할 것은 없지만 그러나 그쪽은 이미 {인물 키우기}에이곳과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심혈을 기울여왔다. 실력으로 파고들자는 작전이 지금은 서서히 그 효력을 발생하고 있다. 그들은 달라진 시대에 적응하는게 아니라 시대를 스스로 다르게 만들고 있는 것이란 평가다.발상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대구나 경북은 서울에 대하여 지방이라는 종속적인 개념에서 탈피, 독립된 유기체로서의 발전개념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발전의 뿌리라고 할 수있는 인재를 많이 길러야하는데도 이 지역 대학의 질적향상을 평가하기는 쑥스럽기조차하다. 허울뿐인 처지에 30여년 권력의허상에서 잠깨지 못하고 있는 분야가 어디 교육계 뿐이랴.

한사코 이름밝히기를 거부한 어느 인사는 "TK세력을 이뤘던 몇몇 인사때문에지역이 오히려 도외시된 것을 한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과거의 TK때문에 오히려 소외당했던 다수의 이 지역민들을 생각하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격변의 시대에 대응해야한다"고 했다.모든것 훌훌 털어버리면 오히려 홀가분해지는 법. 누가 먼저랄 것도 없다.정치인은 정치인대로 기업인은 기업인대로 교육자는 교육자대로 이지역 발전과 화합에 기여할 {인물}을 키워나가는 것에 힘을 모으면 된다.권력에 편승한 {변의}는 긴 역사속에서 볼때는 허망하다는 것을 절감한 대구.경북, 이제 일어설 채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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