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고문인 소재 장편소설 붐

현대 한국문학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위치에 서있으며 독자들의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않는 작고문인들이 소설속에서 되살아나고있다.향토출신 소설가 김호운씨가 만해 한용운의 생애와 사상을 새롭게 조명한 전작장편 {님의 침묵}(전 3권)과 신예작가 이진우씨의 장편소설{오감도},정도상씨의 장편{그 여자 전혜린}등이 화제의 소설들. 작고문인을 소재로한 장편소설이 부쩍 늘고있는 현상은 최근 쏟아져 나오고있는 역사인물소설 출간붐에서보듯 일단 소재선택이 쉽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있는 한편 한 인물의 인간적 고뇌와 삶, 그리고 문학세계를 소설이라는 문학공간속에서 재조명함으로써이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주고픈 작가적 열의표출이기도하다.{님의 침묵}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거나 역사기록의 오류로 잘못 알려진한용운의 삶을 많은 관련자료조사를 통해 복원한 소설. 시인도 승려도 독립운동가도 아닌 만해,당시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굴곡된 모습을 보인 많은지식인들과 달리 한마디로 대자유사상가로 굳게 섰던 한룡운의 모습을 그리려했다는게 작가의 말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당시 역사와 인물들이 필요이상으로 미화되고 다듬어져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늘에 가리워졌던 만해의 행적과 인간적 삶을 통해 그의 절대 자유와 절대 평등의 인간본위사상을부각시키고있다.

박제가 된 천재시인 이상의 암호같은 삶을 추적한 소설{오감도}(문학세계사간)는 그의 어두운 삶과 예술,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이상의 초상화를 그리고있다.

작가는 숱한 기행과 광기의 이상이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신중하고 연약하며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너무나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예민해 차마 입밖으로 감정을 노출시키기를 두려워하다 스물여섯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간 인간김해경을 발견하고 이를 그리려했다.

{그 여자 전혜린}(두리간)은 격정적인 삶을 살다간 여류수필가요 번역가였던전혜린을 주인공으로한 3인칭소설.천재에 가까웠지만 열등감이 많았던 한 여인의 삶을 소설속의 소설형식으로 그린 이 작품은 보다 나은 생을 사랑하고집착한 전혜린의 운명적 생과 그의 의식속에 잠재해있던 인물들의 행로를 통해 고통과 순수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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