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무리가 부른 참사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항공참사가 발생했다.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고 있던어제오후 서울을 떠나 목포로 가던 아시아나여객기가 악천후로 착륙을 못하고 1백10명의 승객을 태운채 야산에 추락해 6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끔찍한사고다.이 사고는 우리하늘에 비행기가 떠다니기 시작한 이래 국내서 발생한 최대의항공참사인데 이 엄청난 사고가 조금만 신경을 쓰고 인명을 생각했더라도 예방할수 있었던 것이었다는 지적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어 기막히고 어처구니 없는 심정을 가눌길 없다.

이번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등의 정밀조사가 끝나는 2-3일뒤에 밝혀지겠지만 항공전문가들이 사고전후의 상황을 판단해 지적한 사고원인은 악천후속에서 무리한 착륙을 시도한 때문이고 이와함께 착륙예정지인 목포비행장의 시설미비로 보고있어 이 엄청난 사고도 인재라는 견해가 강하다.그동안 우리항공기의 크고작은 사고는 적지않게 일어났지만 그때마다 사전에예방이 가능한 사고를 부주의로 막지못했다는 지적을 받곤했는데, 이번의 참사도 악천후로 인한 불가항력의 사고가 아니라 무모하게 악천후를 극복하려다가 겪은 예방할수 있는 인재였다는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것 같다.목포공항은 활주로길이가 1천5백m로 계기착륙시설도 없어 평소 시계착륙을해왔다는데 사고여객기의 착륙활주거리가 1천3백56m이기때문에 아주 정확하게활주로에 진입해야만 정상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착륙여건을 무시하고 악천후속에서 착륙을 강행한 것은 사고를 불러들인거나 같은 것이다.

지난89년7월 리비아의 트리폴리공항에서 대한항공DC10여객기가 짙은안개속에착륙을 강행하다 추락해 72명이 죽고 70여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었다. 이번 사고도 트리폴리사고와 비슷한 착륙상황을 보이고있는데 이같은 조종사들의 무리한 착륙시도는 우리항공사들의 조종사들에대한 부담스러운 보이지않는 압력때문이란 것이다.

우리 항공사들은 항공기의 회항에 따른 경비손실을 가능한한 막기위해 웬만하면 회항을 하지않도록하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회항을 하지않고 착륙해야만 유능한 조종사로 인정을 받는 분위기여서 무모한 착륙이 적지않게 시도된다는 것이다. 현재 목포공항같은 이른바 D급공항에 하루에도 수십차례의 여객기가 이착륙하는데 승객들의 가슴을 조이게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항시설의 철저한 점검을 실시하여 비행기의 이착륙에안전을 보장할수있게 해야하며 항공사들도 여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비행이 될수있는 여건을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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