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엑스포

박람회란 뜻의 엑스포는 Exposition의 앞음절로 무역전시회와는 구분된다.1851년 런던박람회는 영국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 에펠탑이 상징물로 세워진 1898년 파리박람회에서는 철골구조물기술의 개발로 오늘날 지하철시대를여는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1893년 시카고엑스포에 최초로 참가하여 8칸의 기와집에 관복, 도자기, 모시, 부채, 활과 화살, 가마등을 전시하고 10명의 악사로 하여금 우리의 전통음악을 소개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지금 개발도상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유치하였다.경제.과학올림픽이라고 할만큼 세계의 첨단과학기술과 산업정보가 한데 어우러져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과학교육의 장이 된다.지난 주말 대전에서의 세미나가 있어 일정중 엑스포현장을 방문하였다. 아직개막을 2주정도 남겨두고 있어 몇개의 전시관만 관람할 수 있었다. 롯데환타지월드에서의 특수조명을 이용한 물과 불의 쇼는 정말 일품이었다. 음악에 맞추어 물기둥과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기도 하고 조형물이 줄기를 뻗쳐 물을 뿜고 항아리가 춤을 추기도 한다. 이 쇼 하나를 두고 보더라도 전자, 정밀기계,제어등의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이 만남으로써 이 분야의 많은 전문인들이 머리를 맞대었다 생각하니 감탄과 함께 머리가 숙여진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보도를 접하니 맥이 빠진다. 바로 옆 대덕연구단지내의각종 연구소를 두고도 시간에 쫓겨 7,000억원의 비용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비용이 핵심적인 기술을 외국으로부터 들여오는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노트북컴퓨터 하나만 달랑 들고 들어와 이 박람회준비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독일인도 있다.

외적규모에 치중하다가 정작 외국의 기술만 향상시키도록 투자한 셈이 된다.주제에 걸맞는 새로운 도약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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