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셀러 장르 다양화

베스트셀러 판도가 바뀌고 있다.{베스트셀러}하면 으레 소설류등 가벼운 읽을거리가 선택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장르가 다양해지고 다소 무거운 내용의 책들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있다.

이달들어 지방대형서적상 모임인 인서회가 공동집계 발표한 목록에 따르면종합순위 10위권안에 드는 책들로는 석용산스님의 {여보게 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고려원)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위기철씨의 {반갑다 논리야} 시리즈(3위.사계절)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4위.창작과 비평사)등 생각하게 하는 책들이 장기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외에비소설부문에서 방문주씨의 {꺼리1}(6위.삶과 함께) 전위무용가 홍신자씨의에세이집 {자유를 위한 변명}(8위.정신세계사)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보는 지혜}(9위.둥지)도 베스트셀러에 든다.

반면 소설로는 93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인 최수철씨의 {얼음의 도가니}(2위.문학사상사)만이 상위권에 올라있고 이인화씨의 {영원한 제국}(5위.세계사) 박경리씨의 {김약국의 딸들}(7위.나남) 리차드 휠러의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10위.홍익출판사)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베스트셀러중 {소설 토정비결}(1위) {소설 목민심서}(2위)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3위)등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이외수씨의 {벽오금학도}(7위) {매월당 김시습}(10위)등 가벼운 소설류가 베스트셀러의 주류를 형성하던 것과 매우 다른 양상이다.더욱이 최근의 경우 베스트셀러에 속하는 소설들도 종전 역사소설류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학성이 탄탄하고 다소는 학문적이면서 내면적인 사색을 요하는책들이 잘 팔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얼음의 도가니}나 이미 60년대에선보였던 {김약국의 딸들}의 재출간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우리 문화에 대한 애착을 담은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장기간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서점관계자들은 "자극적이고 흥미위주로 흐르던 독자취향이 보다 성숙된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징표"라고 주장하고 "이같은 변화는 한탕주의에물든 출판계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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