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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루츠코이부통령 오판이 부른 유혈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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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이에 의회를 지지하는 무장시위군들이 대부분 진압됐다.4일 정부의 최후협상까지 거절한 국회의사당측에 정부탱크군은 드디어 포문을 열었고 이로인해 국회의사당일부가 불길에 휩싸였다.미CNN TV에서는 의사당으로부터 싸움을 포기하고 항복해 무리를 지어 나오는대의원및 자위대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츠코이 부통령과 하스블라토프를비롯해 이번 주모자들인 바라니코프등 의회측 장관등도 전부 체포됐다.이번사태는 결국 피의 일요일로 시작, 수백명 사상자라는 엄청난 유혈극으로막을 내렸다. 시내건물등지에 숨어있는 무장군들의 저항으로 사태가 완전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이른감이 있지만 옐친의 승리로 러시아정국은 새 국면을맞고있다. 자유러시아 국민당은 당수인 루츠코이를 탄핵하며 그가 폭력으로사태를 해결하려 한것은 국민당의 입장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옐친을 표명하던 러시아 치타주 행정부와 의회가 옐친지지로 돌아섰고, 사라토프주의회도 옐친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때늦은 성명을 발표하는등 촌극을 빚고있다.

이번 사태에서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큰 오판을 한듯하다. 그들은 어제봉쇄됐던 국회의사당이 뚫리고 모스크바 시청 5층 청사가 시위대에 의해 쉽게 점거되자 승승장구의 기분으로 국영TV국과 크렘린 습격까지 명하고 아마속전속결로 대세를 결정지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잘못 판단한 것은 민심을 읽지 못한데 있었다. 그간 옐친과 의회간의 기나긴 권력다툼으로 주민들은 식상할대로 식상해 정치에 극히냉담함을 표시하고 있었지만, 스탈린초상과 붉은 깃발을 내걸고 의회를 지지하는 주민보다는 그래도 옐친을 지지하는 인구가 더 많다는 사실을 간과했던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 피흘린 경찰, 시민들의 비싼 대가가 헛되이 사라져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한번 부딪쳐야할 개혁.보수간의 대결이라면 오늘의 유혈사태는장래 러시아의 민주개혁과 경제발전에 더욱 굳건한 밑거름이 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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