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초점-불안조짐 생필품 소비자물가 동향

올 10월현재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5.4%가 올라 이미 연말 억제선 5%를 넘어서 심리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이 느끼는 피부물가는 한계를 넘어선 느낌이다.특히 대구지역은 물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진입교통마저 복잡, 타지역보다 물가가 비싸기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불안조짐을 보이는 공산품등 각종 물가의 동향을 분야별로 점검해본다.**전자제품**

최근들어 전자제품과 식품등 일부 공산품의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어 서민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전자제품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매상가의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변동이 없던소매상의 전자제품의 실거래가격이 한달전보다 5%정도 오르고 있다.도매상가서 지난달까지 64만원 정도에 팔리던 25인치 컬러TV는 9.3%가 오른7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실명제실시이후 덤핑상가서 무자료거래물량이 줄어들면서 무자료거래가 성행하지 못하자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온 권장소비자가격과 거래가격의 차이가점차 줄고있어 소비자부담은 그만큼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특별소비세가 부과되는 6kg이상의 대형세탁기는 가수요까지겹쳐 도매가격이 최고 10%정도까지 인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세탁기를 아직 마련하지 못한 일부 서민들은 요즘 이불등 무거운 빨래도 세탁기를 이용할만큼 대형세탁기가 생활필수품화하는 추세인데 대형세탁기에 특소세를 부과, 가격을 올리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불평했다.

**식품.공산품**

식품등 일부공산품 가격도 원자재값 상승등을 이유로 오르고 있다. 지난10월중 제일제당의 즉석배추된장국이 1천1백60원서 1천2백80원으로, 떡볶이 양념이 1천20원서 1천1백30원으로 올랐다.

롯데칠성의 후루츠 칵테일(8백50g)과 파인애플슬라이스(8백36g)가 각각 1천6백50원서 1천8백원으로 인상됐다.

해외원자재의 수입가격도 심상찮아 미국의 홍수에 따른 대두의 수확량 감소로 동방유량이 도매상에 대한 할인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식용유가격을 5%정도올렸다.

지난9월중엔 일부세제류가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6%내외 올랐다. 미모사피존이 용량에 따라 1천3백80원짜리가 1천5백원으로, 3천2백원짜리가 3천4백원으로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

한편 목욕업계도 이번달부터 요금을 일제히 인상, 물가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시목욕협회는 지난1일 종전1천7백원하던 성인남자의 목욕료를 2천원으로,여자는 1천5백원서 1천8백원으로 17.6% 인상했다. 이와함께 일부 사우나업체도 종전 2천원서 2천4백원까지 올렸다.

목욕업계는 지난9월 환경처가 벙커C유 대신 경유를 사용토록 고시해 연료비상승에 따라 목욕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나 목욕요금인상으로 다른개인서비스요금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수산물**

농산물중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마늘, 양파등 양념류와 사과, 단감등 일부 과일류. 그러나 작년에는 대부분의 농산물이 풍작으로 인한가격폭락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지난해 kg당 1천1백원에 거래되던 마늘은 현재 36%오른 1천5백원에 도매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양파는 지난해 kg당 1백50원서 5백원으로 3배이상 상승했다. 정부는 마늘, 양파가격이 치솟자 각각 5천t, 3천t씩을 긴급 수입키로 했다.

과일은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 안좋은데다 냉해로 인한 결실이 나빠 가격이상승했다. 사과는 추석을 전후해 지난해 시세보다 두배이상 뛰었다가 현재는크게 내린 상태. 그래도 작년보다는 평균 15%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 15kg한상자(상품기준)2만2천-2만5천원선. 단감은 해걸이로 인한 감수가 워낙 많아 지난해보다 30%이상 가격이 높게 매겨지고 있다. 15kg 한상자에 3만2천원선.

참깨도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 냉해피해를 가장 많이 본 작목중의 하나인데다 수요증가로 지난해 40kg 한가마 38만원선서 올해는 42만원이상에 도매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수입참깨도 가격이 10%가량올라 현재 40kg한가마 22만6천6백원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갈치로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6.9감소한 4만9천t에 불과해 작년보다 50%이상 상승했다. 멸치도 어획량이 감소,가격이 작년에 비해 평균 20%정도 올랐다. 현재 가격은 마른 멸치 3kg 한포대에 2만3천5백원선. 김은 중품 한속에 3천원선으로 15%가량 상승.**부동산**

당국의 지속적인 규제와 금융실명제 실시등으로 올들어 부동산가격은 비교적안정세를 보이고있다.

물가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가격의 이같은 안정으로 현재의아파트등 주택가격은 연초에 비해 보합수준이거나 약세를 나타내 주택가격 상승으로인한 물가불안은 아직 보이지않고 있다.

그러나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환물심리가 진정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일러 부동산가격의 안정을 성급히 결론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시중의 유동자금이 아직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가운데 관망상태에 있으나 경기변화에 따라서는 부동산으로 대거 자금이 유입될 공산도 커 물가불안은 항상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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