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이후 문단에 나온 젊은 소설가 채영주.김혜정.이청해씨가 잇따라장편소설, 소설집을 내놓았다.이들의 글쓰기에는 단순히 시류를 좆아가며 대중현실을 의식하는 감각적인문체도 엿보이고 한편 비록 신세대독자들에게는 흡수율이 낮을지는 모르지만늘 글쓰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화두인 솔직한 인간 삶의 단면과 인간유형을심도있게 그리려고한 문학도 있어 요즘 젊은 사람들의 글쓰기의 다양한 유형을 보게한다.
채영주씨의 장편소설 {크레파스}(미학사 간)와 김혜정씨의 장편소설 {숲으로가는 사람들}(우리문학사 간), 이청해씨의 소설집 {빗소리}(민음사 간)가 최근에 선보인 작품들.
관념소설 또는 지식인소설의 계보에 들었던 이전의 소설보다는 좀 가벼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채영주씨의 {크레파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일어나는 한.흑간의 갈등 흑.백간의 반목등 인종문제와 소위 갱이라고 불리는 조직폭력배를 해부하고 있는 소설. 직접적인 체험을 통하지 않고는 세부적인 면까지 쉽사리 형상화해낼 수없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있는 이 소설을위해 작가는 미국현장에 직접 접근함으로써 다양한 체험세계의 깊이와 넓이를 확보하고있다. 경쾌하게 읽히는 문체와 추리소설적 기법등을 동원한 이 소설은 기법상에서는 영화시나리오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소설적 구조를 취합하고있으나 계몽주의적 문제의식과 소재의 선진성 측면에서 다른 신세대소설과는 어느정도 구별된다.
신춘문예(85년 조선일보)를 통해 등단한 김혜정씨의 첫 장편소설 {숲으로 가는 사람들}은 친구사이인 두 여자 주인공의 일상과 의식을 통해 여성의 자아문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를 보여주고있다.바깥 세상과는 철저히 절연되어있다는 자각을 갖게 되는 주부의 삶, 여성의삶의 단면을 통해 그 일상적 리얼리티가 어떤 것인지를 두 여성의 시점을 교차시켜나가면서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개별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이기도 한여성으로서의 삶의 패턴을 통해 현재 우리 시대 여성의 단면을 그리고있다.91년 {세계의 문학}{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청해씨의 소설집{빗소리}는 간결하고 단순해 보이는 문장이면서도 인물의 심층심리를 드러내는, 또 독자로하여금 그 인물의 존재를 생각케하는 독특한 울림을 갖고있다. {머나먼 광주}{강}등 8편의 중단편에서 인간과 인간의 부조화, 닫혀있는 이념속에 살아가는 아버지의 삶과 부성등을 80년대말, 90년대초 우리 사회현실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풀어나가며 탈이념과 탈욕망으로 귀결되는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나아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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