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15개국의 정상.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일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APEC)지도자 경제회의는 21세기 아.태지역의 새로운 정치 경제질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중요한 의미를갖는다.APEC은 EC(유럽공동체), NA는 {폐쇄적 지역주의}를 견제할 {개방적 지역주의}를 지향하고 있어 우리의 교역증대에도 유익할 것이라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또한 우리의 주요교역대상국인 미국, 일본과 아세안이 포함돼 있고 향후 세계경제성장의 중심이 될 아.태지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도APEC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아.태지역은 경제적으로 역동성이 크고 잠재력도 세계에서 가장큰 지역으로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 지역은 세계인구의 36%, 세계총생산의 54%, 무역규모의 40%를 차지하는등 세계최대의 경제권으로 부상했다.
한편 이번 김대통령의 APEC지도자회의 참석은 지난 66년 마닐라에서 개최된월남참전 7개국 정상회담에 이어 한국 국가원수가 참석하는 두번째 다자간정상회담이며 경제통상관련회의로서는 첫번째 다자간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큰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김대통령은 20일 블레이크섬에서 열리는 APEC지도자회의 제1회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서 {새로운 태평양시대의 개막}이라는 테마로 연설하는 한편 클린턴미대통령등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의 정상및 대표들과 APEC의 진로, 지역 경제협력방안등에 관해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한다.
APEC회의후 이어질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을 비롯한 4개국 정상과의 개별연쇄정상회담은 한국이 명실공히 동북아지역외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며 김대통령의 아.태지역 선두지도자로서의 위상정립이라는 차원에서도 진일보한 외교의 출발점이 될것으로 보인다.APEC은 지난 89년 호주의 호크총리 제의로 같은해 호주 캔버라에서 한국.미국.일본.호주.캐나다.뉴질랜드.아세안 6개국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등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출범했다.
지난 91년에는 서울에서 제3차 각료회의를 개최, 대외개방성과 공동번영 추구를 천명한 APEC 서울선언을 채택했으며 중국.대만.홍콩이 새로 가입해 회원국이 15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 시애틀 APEC회의가 관심을 끄는 것은 출범 4년만에 첫 정상회담이열리는데다 그동안 APEC에 미온적이던 미국이 APEC을 이 지역의 강력한 경제협력체로 발전시켜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등 주도적 역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APEC에 대한 각국의 입장은 서로 다르다.
미국은 당초 아세안과 EC를 견제하고 UR의 성공적인 타결을 촉진시키려는 관심에서 APEC에 참여했으나 클린턴정부 출범이후 APEC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소극적에서 적극적 주도로 변모됐다.
APEC의 강화에 대해 한국은 아무런 경제블록에도 속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경제적 협상력을 증대시킬수 있고 일본시장 진출, 아세안 시장 개방에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는 입장으로 자유무역지대결성에는 소극적이나 동아시아지역 안보상의 역할을 고려해 미국의 APEC구도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APEC의 강화에는 반대입장이나 미국시장을 확보하고 일본의 경제력을견제하기 위해서는 APEC참여가 자국의 경제발전에 유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정부는 이러한 국가마다의 각기 다른 입장이 아.태지역에서 {개방된 지역협력}을 목표로하는 포괄적 협력체를 추구한다는 우리의 목표에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회원국간의 이해조정에 적극 나서 APEC의 기능강화와 함께 APEC주도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특히 이번 APEC지도자회의는 우리 정부가 정치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성과를거둘지는 미지수이나 문민정부의 신외교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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