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문연구나 교육에 있어서 량식을 기본으로 한다. 바탕이 정직하지못하고 허위를 개입시키거나 적당히 얼버무리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진정한 연구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선에는 선과가 열리고 악에는 악과가열리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연구이고 교육이다. 그래서 대학은 학사뿐아니라 경영에서도 량식이 전제된다. 대학의 비리가 다른 영리회사의 그것과 다르게 크게 부각되고 호된 비판을 받는 것도 이때문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잘못되면 장차 그사회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점을 우려하는 것이다.교육부는 대구 신일전문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드러난 비리의 책임을 물어 리사진의 승인을 취소하는 한편 앞으로 보름이내에 불법사항을 시정하지 않을때는 관선리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신일전문대는 잦은 말썽을빚어왔다. 설립자 신진수씨는 현재 횡령등 혐의로 구속돼 있다. 교육부의 종합감사는 그동안 떠돌던 말썽들을 실제로 밝혀낸 것이다. 교육부의 허가없이빚으로 조성한 1백87억원을 설립자의 소유인 신문사에 투자했는가하면, 교수50여명과 사무직원을 채용하면서 차입금명목으로 1인당 5백만원-2억원씩을받았고 또 채용하지도 않은 교수를 채용한 것처럼 10여명을 교육부에 허위보고 했다는것이다. 91년부터 93년까지 학생20명을 부정입학시켰다고 한다.이러한 비리들은 지금까지 여러대학에서 저질러온 비리들을 모두 모아놓은느낌이다. 신일전문대의 더 없는 불명예일뿐 아니라 우리 지역으로서도 부끄러운일이 아닐수 없다. 대학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물론 작은 실수는 있을수있고 교육시설을 갖추는데도 많은 자금이 들어 말썽이 따르게 되겠지만 신일전문대의 비리는 이와는 다르다는데서 더 비난을 받는다. 대학을 위한답시고 빚을 얻어 엉뚱하게 개인소유의 신문사에 투자한것이나, 교수채용에 돈을 받고재직않는 교수를 재직하는양 교육부에 보고하고 신입생을 부정입학시킨 사례들은 과연 대학이 이렇게까지 비리를 저지를수 있는지 의심을 갖게한다.신일전문대의 비리가 지금에와서야 드러나는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의아해한다. 크고 작은 말썽이 있을때마다 그처리는 흐지부지 돼왔다. 빈번하게 감사를 벌였던 교육부가 그내용을 몰랐을리 없었을 것이고 그때마다 덮어주어 왔다고 볼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육부가 그런 비리발생의 초기에 확실한 조치만했더라도 비리가 이처럼 커져서 리사진의 승인을 취소하고 대학비리의 표본이라 지적받는등 소동을 벌이지 않을수도 있은것이 아니겠는가. 신일전문대뿐아니라 교육부의 태만에 대한 책임도 묻는것이 옳을것이다. 신일전문대는이번을 계기로 학내를 정비하고 새로운 자세를 갖추기 바란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