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광균씨가 2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129의44 유원빌라 4동 101호 자택에서 숙환인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1926년 시 {가는 누님}을 발표하면서 시작활동을 시작한 그는 37년부터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참신한 비유와 개성적인 이미지가 돋보이는 모더니즘시를 개척했다.
1914년 개성에서 태어나 송도상고를 졸업한뒤 고무공장에서 일하면서 35년 김기림의 추천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인 그는 36년 {시인부락}에 참여하다가이듬해부터 오장환 신석철 이륙사등과 교우하면서 {자오선}동인에 참가했다.초기에는 유년시절의 회상을 풋풋하고 아름다운 정조로, 중기에는 이미지를중시하고 의미의 확산을 꾀하면서 모더니즘에 기울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삶의 고통과 진실을 소박하게 그리는 변모를 보였다.
특히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슬픈 신호냐}로 시작되는 그의 {와사등}은 널리 애송되고 있다. 이 아름다운시는 등불의 이미지를 통해 공허와 비애로 가득찬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을현대적인 언어감각으로 노래하고 있다.
우리 시단의 선구적인 시인의 한사람으로 평가되는 그는 52년부터는 건설회사의 사장으로 변신, 59년 {황혼가}발표후 절필했었다.
그러나 82년 다시 창작활동을 재개했으며 {와사등} {기항지} {황혼가} {임신화}등의 시집을 남겼다.
발인 27일 오전9시. 장지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 북한산성 선영하. 유족으로는 부인 김선희씨와 4남2녀가 있다. 연락처(02)7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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