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단분규 위기수습...무소유 일관-고암스님

경봉스님(1892-1982)은 구하스님과 사형사제로 한시와 시조 묵필에 능해 많은 작품을 남기는 등 일세를 풍미했다. 통도사 성해스님에게 출가, 50여년간후학들을 지도했으며 경봉장학회를 만들어 학인들의 공부를 돕기도 했다.18세부터 85세까지 67년간 기록한 일지는 한국 불교 최근세사를 조망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명정, 봉주(해인사 전 주지), 시명스님(해인사 포교국장)등이 문하이다. 통도사문중의 법은 태고보우선사이래 7대 청허(휴정)를 거쳐 20대 성해, 21대 구하 경봉, 22대 월하, 23대 경희스님으로 이어지고 있다.춘성스님(1891-1977)은 만해를 10여년간 시봉했으며 만공의 법을 전수받았다.6.25중 망월사를 지켜냈으며 종전후 중수했다. 한평생 탈속한 무애도인으로살다가 법랍 74세로 입적했다. 유언에 따라 다비한 사리와 재를 서해에 버렸다.린곡스님(1894-1961)은 룡성의 법제자로 한 평생을 수도와 교화에 전력하였다. 평생 솔잎을 장복하였으며 수좌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자신의 입적조차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일화는 유명하다. 해인총림 방장에 추대된 혜암스님이 문하이다.

김오스님(1895-1968)은 만공의 수제자인 보월에게 법을 전수받았다. 54년 불교정화운동이 일자 하산, 효봉 동산등과 함께 정화불사를 이끈 주역이다. 덕숭문중에서도 특히 김오스님의 법맥을 김오문중이라고 부르며 {월}자 돌림이많다. 불국사 조실 월산, 법주사 주지 월탄, 분황사주지 월서, 금산사 주지월주, 월남스님등 많은 문도가 있다. 제8대 종정에 추대된 서암스님도 김오스님에게 비구계를 받았다.

청담스님(1902-1971)은 [성불을 한생 늦추더라도 정화불사를 해야겠다]며 불교정화에 앞장섰다. 3.1독립운동에 앞장서서 옥고를 치렀고 {인욕보살}이라는별명을 들을 정도로 계행을 철저히 닦았다. 광복후 교단 재건과 불교 중흥의신념을 갖고 대중교화와 도제양성에 주력했으며 점진적 정화를 주장한 만암에 맞서 효봉과 함께 전면적인 대처승 정화를 주장, 큰 성과를 거뒀다. 팔만대장경도 {마음이 곧 부처}(심즉시불)라는 사상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강설했다. 통합종단 제2대 종정이다.

고봉스님(1901-1969)은 룡성스님을 은사로 출가, 만공과 더불어 선문답을 나누기도 했으며 술과 여자까지도 물리치지 않는 이행을 보였다. 주변에서는{주고봉}이라고 불렀으나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경을 연구하고 선정에들었으며 학인은 엄격하게 가르쳤다. 평생 강의에만 열중했으며 종단이나 사찰적 행정적 직책은 극구 사양했다.

고암스님(1899-1988)은 종정을 세차례(3대 4대 6대)나 역임하면서 종단분규등 위기수습에 많은 기여를 했다. 신도와 승려들에게 {자비보살}이라고 불릴만큼 몸에 밴 겸손과 자비로운 말, 천진한 웃음으로 살면서 철저한 무소유와청정한 삶으로 일관했다.

구산스님(1909-1983)은 송광사 초대방장으로 있을 때 철저하게 세속을 멀리한 채 수행에만 전념했는데 이같은 가풍은 그대로 조계총림에 전해지고 있다.해인사 백련암을 중건한 화주이며 송광사의 부속건물들을 중창해서 오늘날의 대가람으로 만들었다. 효봉스님의 법맥이 구산을 거쳐 송광사 방장 회광스님이 잇고 있다.

탄허스님(1913-1983)은 팔만대장경의 한글화작업에 투신, {한글대장경}간행에 전력을 쏟았으며 화엄학연구에 일가를 이루었다. 동양철학에 대한 해박한지식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대만대학에서 비교종교 특강을 하여 세계적인 석학으로 추앙받았다.

성철스님(1912-1993)은 동산스님을 은사로 수계 득도한 후 열반하기까지 {산승은 오직 청산에 머물뿐}이라며 장좌불와 묵언정진등 수행을 거듭, {1세기포교를 하루아침에 하고 가셨다}고 할 정도로 불교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불교의 장래는 인재양성에 달렸다며 승려교육의 강화를 주장했고, 비구-대처분규때 조계종의 승복(먹물옷과 가사)을 홍포하기도 했다. 해인사 주지법전스님이 법제자이며 36인 제자가 있다.

현재 종단의 승풍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선사로는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통도사 방장 월하스님, 공주 신원사 조실 벽암스님, 수덕사 방장 원담스님,인천용화사 조실 송담스님, 선학원이사장 진제스님, 백양사 조실 서옹스님,칠보사 조실 석주스님등이 꼽히며 지난해 열반한 조계종 전계사 자운스님도빼놓을 수 없다. 벽암 원담 송담스님은 모두 만공스님의 법을 잇고 있으며 송암스님은 {10년 묵언}수행으로 세상 명리와는 담을 쌓고 있어 존경을 받고 있다. 월하스님은 종단 안팎에서 성철스님 못지않은 덕망과 인품을 갖춘 것으로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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