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속행정이 만든 체육재수생들

교육부의 관료적 발상이 애꿎은 체육특기자들만 희생시켰다.교육부가 당초 말썽때문에 적용않기로 했던 체육특기자에 대한 대입수학능력시험 40점 커트라인제를 몰래 부활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졸속행정의 표본이 되고 있다.대학입학을 꿈꾸다 40점 커트라인에 걸려 졸지에 재수생으로 전락한 일부 체육특기자들과 학부모들은 망연자실해 있다.

전국대회 3관왕에 빛나는 고교 씨름랭킹 1위 김모군(?고 3년)이 대표적인 예.김은 일찌감치 영남대로 진로를 결정한뒤 이달들어 영대팀에 합류, 훈련을하던중 교육부의 압력에 대학측이 굴복하는 바람에 실업자로 전락했다.집안에 걸려있는 찬란한 상패와 우승트로피도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 순간이었다.

김군의 부모들은 [교육부가 일찌감치 40점커트라인제를 발표했더라도 운동보다는 40점을 맞기위한 공부에 신경을 썼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공부는 제쳐둔채 운동에만 전념할수 밖에 없는 우리 체육계실정에서 볼때 체육특기자심사를 앞둔 올해 후반에 교육부의 갑작스런 40점커트라인제강행은상식밖의 일임에 틀림없다.

교육부가 주장하는 수능시험 40점도 200점만점, 5지선다형시험형태에서 볼때체육특기자의 연필굴리기에 따라 대학입학여부가 결정되도록 한 {책상머리발상}이란 비난을 피할수 없다.

1, 2차수능시험에서 각각 36점을 받은 김군의 경우도 결국 재수가 없어 연필굴리기를 잘못한 탓에 대학에 갈수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것이다.또 교육부의 압력에 굴복, 자신들의 고유권한인 체육특기자선발을 포기해 이미 스카우트한 학생을 순식간에 실업자로 만들어 버린 대학측도 비난을 면키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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