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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아내를 그리고 남편을 포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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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꼬마들은 아버지, 어머니의 말을 안들을 때가 많다. 이것하라면저것하고, 저렇게 해라해도 이렇게 한다. 무려 9개월동안 먹여주고 길러준 바로 나의 뱃속에서 끄집어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물며 내옆에 있는 남편 그리고 아내는 다른 여자 뱃속에서 나왔고 20여년을 넘게 다른 환경에서달리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다. 내 아들도 내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판에 어떻게 내 남편을, 아내를 내 마음에 쏙 들게 하겠느뇨. 내 마음에 드는 남편을위하는 것을, 늘 내기분을 맞추어 주는 아내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럴때 우리는 부부싸움의 횟수를 줄일수 있다.부부싸움이 끝난뒤 남편의 말만 들어보면 그 아내는 이 세상에서 그런 악녀가 아닐수 없다. 그 아내의 말만 들어보면 그 남자는 흉악하고 천하의 유명한놈팡이가 되고 만다. 그래서 "궁합이 안맞다"고 한다. 그런데 이 궁합은 원초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혼전이나 혹 초기에는 장점을 봤지만 보여줄것을 다 보여주고 알것을 다 알고 나면 장점과 신비는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고 서로의 단점과 미운점뿐이다. 내 마음에 드는 로봇식의 남편, 아내이기를 포기하고 서로의 단점까지 사랑하고 받아들일각오를 할 때만 궁합이 좋을 것이다. 결혼을 못해보는 교회의 한 신부로서우리 부부들이 서로 자기 뜻을 양보하면서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 나 혼자로서의 외로움을 행복으로 바꿀수가 있다. 혼자인 내 몫까지 잘 살아주면 너무 아름답겠다는 생각은 스님도 가지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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