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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삶 보듬는 시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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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하종오씨와 함께 지난해 3인시집 {포옹}을 냈던 시인 김정환씨(40)가 신작시집 두권을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이라는 이름으로 실천문학사에서 펴냈다.다종은 물론 다작으로 통하는 그는 소설에서부터 평론, 희곡, 시나리오와 번역에 이르기까지 여러장르를 넘나들며 글쓰기를 하고있으나 역시 출발은 시다.80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후 82년 첫시집 {지울수 없는 노래}로 시작,한시대에 독자들의 입에 무척 오르내렸던 {황색예수전}등 그동안 17권의 시집을 냈었다.

11이번 새 시집은 정서와 형식면에서 그의 이전 시편들이 보여주었던 것과는차이가 있다. 물론 서정성과 구체성이라는 그의 시적 특색이 여전하지만 관념취향이나 사변애호, 선구자적 영웅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민중은 민중이되 작은 일상과 개인사에 고통받으면서도 희망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질기게살아가는 평범한 대중들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보다 넓고 깊어진 느낌을 준다.

{눈 쌓인 새벽길을 걸으면/ 누군가 그어넣은 통금줄/ 그 줄 초상집처럼 검다그것은 오래 전에 오래 전/ 속에 새겨졌다 뇌리의 아주/ 깊은, 추억보다 깊은 곳에/ 박박 지워버릴수 없는 곳에/ 그 줄은 죽음보다 강하고/ 나는 잠들어아직도 철책선/ 위병 근무를 선다 그 속에/ 눈이 흑백으로 내린다...}(시{1월}중에서).

음악적 흐름을 갖고있는 그의 시는 노래다. 노래하듯 인간의 보편적 정서로시를 읊는 시인은 노래의 가장 큰 힘이 고통스런 삶의 위로라는 사실을 잘알고있다. 그 위로 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끈질기게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하여 점점 깊어져가는 세상살이를 살도록 시인은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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