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독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라인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독일인들의 근면성이다. 그러나 독일인만큼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다는사실은 그리 잘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독일내의 관광지들은 잘 정비되어 있어 독일인들은 물론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하이델베르크는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의 배경이된 독일의 아름다운고도다. 1386년에 설립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위치한 알테(오래된) 하이델베르크 시가로 들어서면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줄지어 있고, 그리 넓지 않은 도로에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다. 알테 하이델베르크 시가의 끝부분 언덕위에는 세계 최대의 포도주통을 저장하고 있는팔츠 선제후의 고성이 우뚝 서 있다. 하이델베르크를 유독히 좋아하는 관광객들은 일본인들이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하이델베르크의 가게마다{일본인 우대}라는 일본어 팻말이 하나씩은 붙어있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를 관광하다 보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은 이유가 아름다운 경치에만 있지않음을 느끼게 한다. 사실 하이델베르크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푸랑크푸르트에서부터 좁은 도로를 2시간이상 차로 달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장시간 차를 타야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이델베르크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하이델베르크는 고색창연한 유적과 독일인의 철저한 정밀성이 합쳐 이루어낸독일 관광산업의 대표적인 예다. 서울의 일개 구정도 크기밖에 안되는 작은도시인 하이델베르크에는 관광 안내소만도 7개나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중앙역 광장의 관광안내소외에도 싸구려 호텔을 찾는 젊은 관광객들을위한 전문 안내소등, 관광중 궁금한 점이 생겨 주위를 살펴보면 관광안내소가얄미울 정도로 눈앞에 서있다. 더욱이 이 관광안내소에는 으레 화장실이 함께 붙어있어 급한 볼일이 있는 관광객들에게는 편리하기 그지없다. 또 이 관광안내소에는 외국관광객들을 위해 은행이 끝난 시간후에도 환전을 해준다.그러나 하이델베르크를 돌다보면 굳이 관광안내소를 찾지않아도 될만큼 완벽한 안내판이 있다. 중요 관광지에 대한 방향표시판외에도 현위치에서 고성까지 걸어서 올라가는데 몇분이 걸리나까지 적어놓은 표지판들이 시곳곳마다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하이델베르크 시정부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1978년부터 알테슈타트(구시가)의 중심부를 아예 보행자지역으로 지정해 놓고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처럼 관광하는데 전혀 불편을 느낄수 없는 하이델베르크는 고성이나 유적이 없어도 관광객들이 찾을수 밖에 없는 도시가 아닐까하는 기분이 들정도다.하이델베르크에서 40여분 떨어진곳 온천 휴양지 바덴바덴은 우리와 유난히인연이 깊은 도시다. 88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곳이 바로 바덴바덴이기 때문이다. 바덴바덴에는 1869년에 지어진 르네상스 스타일의 웅장한 목욕탕인 {프레데릭 베스}가 있다. 남녀가 함께 목욕을 하는 프레데릭 베스에는 류머티즘을앓고 있는 유럽의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와 치료를 겸한 휴양을 취하다 간다.그래서인지 서울의 동보다 작은 바덴바덴에는 거대한 카지노와 국제규모의회의장들이 있다. 프레데릭 베스와 카지노, 국제회의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바덴바덴의어디를 가도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정비되어 있다. 그러나 바덴바덴은 같은 독일 관광지이면서도 불과 4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하이델베르크와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이델베르크가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들일수 있는 유적과 도시크기를 가지고 있어, 평범한 관광객 유치전략만으로는관광객을 모두 뺏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덴바덴이 지난 수십년간을 두고 투자한것이 프레드릭 베스와 카지노다. 이 관광시설은 계절에 따라많은 진폭을 보이고 관광 산업계에서 관광객들을 꾸준히 유치해주기 때문이다. 바덴바덴의 경우를 볼때 관광산업도 일반산업들과 마찬가지로 특화가 꼭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대규모 관광지를 갖고 있지 않다. 도시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이델베르크와 바덴바덴에서 살펴볼 수 있듯 독일의 관광지는 어디를 가나 특화가 잘되어 싫증을 느끼지 않게 만든다. 이제 한국의 관광지들도 특화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좀더 많은 선택을 주어야만 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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