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이 1일 평양에 도착, 7개 신고시설에 대한 약2주간의 사찰활동에 들어갔다.사찰단의 구체적 활동은 핵안전협정 가입당사국의 핵활동을 국제감시하에 두되 비밀을 존중해준다는 원칙에 따라 일체 대외비로 되어 있어 정확한 항목을알아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통상적 관례에 비추어 이번 사찰단이 수행하게 될 임무는 북한 핵시설에 설치된 감시장비의 교체와 유지 보수, 일부 핵심시설에 대한 샘플채취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찰단은 2주의 활동기간을 통해 지난해 2월 마지막 사찰이후 북핵현황의 변화여부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각종 자료들을 입수한뒤 빈으로 귀환, 다시 1-2주간의 정밀분석작업을 벌이게 된다.
따라서 빠르면 앞으로 3주후 북.미간 3단계 고위급협상 개시일과 때맞춰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의 군사목적 전용여부가 밝혀지게 될 전망이다.예상되는 이번 사찰 활동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의 핵의혹과 관련한 핵심시설중의 하나인 5메가와트 원자로에 대해서는이번에 연료봉 샘플채취는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6년부터 가동된 이 원자로는 천연우라늄을 사용하는 흑연감속재 원자로로서통상 6-7년을 연료교환주기로 보고 있다.
북측은 가동시작후 지금까지 손상된 연료봉 일부 교체외에 연료봉 전면교체작업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어 이 설명대로라면 이미 교환주기가 경과한 상태.
IAEA 사찰단은 이번에 운전일지등을 확인하고 원자로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봉인들과 감시카메라의 필름, 배터리 등을 교체설치하는 정도의 활동을 한후추후 연료재장전시 입회, 연료봉 샘플을 채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사용후 핵연료로부터 플루토늄과 핵폐기물을 분리하는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해서는 이번에 감시장비의 교체외에 샘플채취 활동까지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플랜트 규모의 핵재처리시설인 이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시료를 채취,분석하면 북한이 그동안 몇차례나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 확인이 가능하게된다.
샘플속에 있는 플루토늄이나 기타 폐기물속에는 아메리슘이라는 반감기가짧은 방사성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정량분석을 통해 시설가동현황을 파악할수있다.
따라서 5메가와트 원자로에 대한 샘플채취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93년 마지막사찰이후 북한의 핵활동이 그들의 주장대로 {동결}상태에 있었는지 여부는물론 그 이전의 핵활동도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하나의 핵심사찰대상이다. 이 시설에 저장되어 있는 재처리후 폐기물을검사하면 방사화학실험실 샘플분석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횟수를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들 3개시설에서 취합된 자료들을 정밀 분석, 상호간 대조작업을 벌이면 일단 IAEA가 이번 사찰의 목적으로 천명한 {93년이후 핵물질의 전용여부}에 대한 판단은 충분히 가능하게 된다.
나아가 92년 이전 북한의 핵활동과 관련 정확한 플루토늄 추출량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최소한 그 횟수는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게 된다.구소련이 제공한 IRT 실험용 원자로, 임계 및 준임계 시설, 핵연료제조공장등 4개시설은 북측이 전면적 사찰활동을 허용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의핵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이번사찰단의 활동도 핵안전조치 규정에 따른 전반적인 항목을 점검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찰단의 활동은 신고된 7개시설에만 국한되어 있어 핵폐기물저장소로 추정되고 있는 녕변의 2개 미신고시설은 앞으로 이에 관한 추가합의가 있기까지는 여전히 의혹과 비밀속에 놓여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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