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서원장 사퇴로 조기수습을

서의현총무원장의 전격사퇴발표로 혼미를 거듭해온 조계종사태는 마침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종단내분의 핵심원인이 돼온 서원장의 3선중님문제가해소된 때문이다. 서원장의 사퇴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종단안정을 위해결정적인 도움이 될것임이 분명하다.그러나 현단계에선 개혁을 주창해온 범종추측주최의 '승려대회'가 서암종정과 서원장을 불신임결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서원장사퇴문제처리가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총무원장의 사직원을 포함한 원장의 모든 권한을 서암종정에게 올린다"는 서원장의 발표는 서암종정의 결심에 따라 종단분규가 계속될 수도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종단의회인 중앙종회가 금명간 열릴 예정으로 있고 이 문제를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여하에 따라 아직도 조기수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런저런 문제들이 남아 있긴해도 조계종단에 간곡히 권하고싶은 것은 서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하루빨리 분규를 수습하고 종단을 안정시켜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종단이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벗어버리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시대에 걸맞은 개혁을 본격추진해 달라는 것이다. 물론 부패와 비리, 폭력과 분쟁등으로 아무리 화합하고 싶어도 감정의 앙금은 진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또한 이미 '승려대회'를 통한 종권냥분사태로 종권의 정통성시비와 곁들여 서암종정체제와 '개혁회의'간의 법적 시비의 여지도 있을수 있다.그러나 분규의 핵심요인인 서원장의 3선중님문제가 해결된 마당에 이같은감정의 응어리나 법적 걸림돌은 지엽적인 것이라 할수 있다. 심기일전해서 서둘러 종단개혁을 추진할수 있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모든 불자들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제 총무원건물내의 경찰병력도 철수했고 정부측에서 폭력사태가 재발하지않는한 공권력개입을 않겠다고 약속했다. '개혁회의'측의 입장에선 종단문제에 대한 공권력의 편파적 개입에 억울한 심정을 가졌겠지만, 이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먼저 종단수습에 힘을 쏟는 것이 순서라 하겠다. 그러나 정부측도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종교내부의 문제에 너무 깊숙히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각별히 조심해야할 일이다.

이번 사태에서 조계종단은 누가 옳고 그른가를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 또잘못된 것은 시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그와같은 시비분별이 보복이나한풀이로 흘러서는 안될 것이다. 폭력사태까지 몰고 온 조계종분규는 정종유착설이 나돌만큼 외적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론 종단의 자률력량부족이 더큰 원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중생구제의 사명을 다할수 있으려면 종단사태에함께 자성하는 태도를 가져야한다. 그리고 수습을 위한 남은 문제들에 대해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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