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붕기 결산

{고성원두}를 함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제16회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는경북고가 대붕을 품에 안은 가운데 열전 6일간의 막을 내렸다.이번대회는 연일 섭씨 39도를 웃도는 폭염속에 속행됐으나 대붕기가 명실상부한 지방최고의 전국고교야구의 무대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그동안 반쪽 전국대회란 불명예를 안았던 대붕기는 올부터 부산 화랑기와 일정을 달리하면서 전국에서 예선을 거친 23개고교가 출전, 사상 최대의 잔치로베풀어졌다.대구시민운동장야구장에는 연일 1천여명의 야구팬들이 입장, 고교야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듯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붕기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강팀으로 분류됐던 서울,인천세가 몰락한 반면 향토세가 급부상, 우세를 보인 대회였다.우승기를 안은 경북고는 지난해 청룡기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전국대회를 석권, 야구명문고의 명성을 완전히 되찾았다.

대구고는 준결승전서 경북고에 아쉽게 역전패했으나 실로 7년만에 전국대회4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내는 경사를 맞았다.

이에 반해 대회3연패를 노리던 신일고를 비롯, 동대문상고 덕수상고 중앙고등 우승후보로 꼽히던 서울세는 4강문턱을 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이번대회는 또 투타에서 눈에 띄는 기대주를 배출, {스타의 산실}역도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비록 8강에 오른 고교 대부분이 에이스등 핵심선수들을 청소년대표선수로 세계대회에 내보냈음에도 불구, 이준호 신성필(이상 경북고) 최길용 신강희(이상 세광고) 백경준(서울고) 조홍준(광주상고) 송영석(덕수상고) 조현(신일고)김승관(대구상고)등 3학년 선수들은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와 대학감독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올 대붕기는 대회진행면에서 어느 전국대회보다도 짜임새 있게 운영됐다는 평을 들었다.

이달초 끝난 광주무등기가 편파판정등 엄청난 잡음에 시달린 반면 대붕기는지방대회라는 특성에도 불구, 비교적 공정한 판정으로 권위를 지켰다는 것.그러나 대회일정, 심판진 구성등은 개선이 요구되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폭염을 보인 날씨에도 불구, 짧은 일정으로 강행된 탓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한껏 과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심판진이 전원 지역심판으로 짜여져 판정시비 사태를 빚을 우려를 낳기도 했다.

또 전국대회 4강에 들어야만 대학에 갈수 있게돼 있는 현대학입시제도로 인해 결승전에 오른 팀이 선수대부분을 교체하는 편법도 동원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