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체제 공식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8.15나 정권창건일인 9.9절을계기로 대대적인 축하행사와 함께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노동당총비서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지난달30일 [김정일체제에 이상이 있다는 조짐은 현재까지 전혀 없다]면서 [공식출범시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8.15나 9.9절등이 그 계기로 선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시말해 북한이 아직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국가주석직에 추대하지않은 것은 권력암투등 권부내 이상기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김정일체제 출범의 모양새를 그럴듯하게 꾸밈으로써 그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것이라는 분석.
아울러 김정일후계체제가 지난 20여년동안 다져진 까닭에 매우 안정적인 겉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이 당국자의 설명도 김정일이 이처럼 출발 {형식}에 신경을 쓸 수 있을 만큼 여유를 갖게 해주는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도 [김정일후계체제가 일반적 관측보다는 더욱 공고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따라서 출범 지체를 권력공백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이며 김정일은 해방기념일인 8.15를 통해 {민족의 지도자}로부각되려 하거나 9.9절 또는 당창건일인 10월10일을 이용할 가능성이 충분히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김정일정권이 부자세습체제일 뿐 아니라 북한사회가아직 봉건적 잔재가 농후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례가 끝나자 마자 아버지의 직위를 물려받는 게 오히려 어색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 권력층 정황 자체가 현재로선 짙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는 만큼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게 사실.
우선 8.15가 남쪽에서 의미부여를 하는 것만큼 북한에서도 대단한 비중을갖고 있는 기념일이 아니라는 것.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당창건일등에 비해 해방기념일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일 만큼 큰 의미가 있는 날로 여겨오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날을 출범일로 삼기위해 미루고 있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분석]이라고 반박.그는 또 [만약 정권창건일인 9.9절이라면 택일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모양새를 위해 2달이나 추대를 연기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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