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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보선}그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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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정치구도는 어떻게 변할까.{8.2} 보선이 야당의 완벽한 승리로 끝나자 지역정가는 향후 정국의 흐름도를 그려보며 술렁이고 있다.

여야의 입장이 다소 다르지만 최소한 내년 4대 지방선거는 민자, 민주, 신민,무소속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맞대결을 펼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관측이다. 과도기적 현상이기는 하나 대구.경북에 맹주가 없는 {정치적 아노미}상태가 도래했다는 진단인 것이다.

그만큼 여야 정당들은 다급해졌다.

민자당이 경주시 아성을 내주고 대구에서 동을에 이어 수성갑에서 연패해 휘청거리고 있다.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진것은 민의의 준엄함도 원인이지만 돈이풀리지 않자 공조직이 무력해져 과거의 고정표가 없어졌기 때문이란게 대체적인 풀이다.이는 여당의 하부조직의 균열을 의미한다. 그러나 거대 민자호가무기력하게 침몰할 것으로 보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민자당이 과거의 영화를 잃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번에 승리한 민주.신민 양당을 대안으로 꼽는것도 무리이기 때문이다.

씨앗조차 뿌리지 못했던 민주당은 {경주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대구.경북에귀중한 국회의원 1석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지역당 구도를 부수어준 경주시민을 칭찬할 일이지 민주당의 공은 아니란 것이 대체적인 민의다.대구 수성갑에서도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냐 아니냐는 싸움에 후보 12명과 함께 난전을 벌여 비록 표수는 적지만 무소속 9명을 물리치고 3위로 체면유지했다.

지금껏 정치지망생들은 {민자당 아니면 무소속}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지않았고 {비민주}란 고정관념에서 최소한 무소속보다는 낫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결국 민주당은 대구, 경북 양보선에서 당 선호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매력있는 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또 민주당의 이기택대표체제는 경주에서의 귀중한 1승으로 기울어지던 배를 바로 세웠지만 여전히 김대중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상이라 지역민들의 강한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민당이 민자당의 대안이될수있을까.

신민당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민자, 민주의 대안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그러나 여타 정가관측자들은 이에 회의적이다.

신민당이 명실상부한 제3당이 되기위해서는 원내교섭단체구성, 당체질개선등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

보선현장에서 감지된 유권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압도적인 표의 근원은현경자당선자에 대한 동정도 박철언전의원에 대한 면죄부도 아니었다. 신민당에 대한 지지는 더욱 아니었다. 그래서는 낮은 투표율에도 불구, 압도적 지지로 나타난 현실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광범위한 현정부에 대한 불신이 현경자당선자를 통해 표출한 것이다. 그래야만 설명이 가능하다.

민자당의 대구.경북 아성이 무너진 마당에 내년 4대선거와 96년 총선에서 시도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는 전적으로 각당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것이다.

여당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야당이 인물난에 허덕일 수밖에없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민주당과 신민당에도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지역당 구도를 없애고 여야가 공존하는 건강한 정치토양을 조성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민자당은 그간의 태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무력감에 젖어있을 필요는 없다.

민주당은 새로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신민당은 잘못 판단해서는 안된다.시도민들이 찾는 정치구도는 결국 건강한 모습일 것이라는게 지역의 자생력을 믿는 낙관론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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