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역 민영방송 운영주체된 청구

앞으로 9개월. 지난10일 대구지역 민영방송 운영주체로 선정된 청구는 기쁨도 잠시 내년5월1일 개국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눈코뜰새 없다.운영주체 선정후 곧바로 청구는 대구방송설립추진본부를 가동, 연일 임원급등의 마라톤 회의를 가지는등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201의9 8층 사옥이 아연활기를 띠고 있다.이와함께 지역 방송가에서도 대자본을 지닌데다 효율적인 기업경영이라는 신형 무기를 장착한 강력한 경쟁상대의 등장으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진데다 곧바로 인력 스카우트 회오리바람에 말려들 것으로 보여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 상태다.

기존 KBS, MBC에다 내년1월부터 케이블 TV(종합 유선방송)가 방송되고 지역민방도 5월 개국 예정인등 {방송전쟁시대}를 맞아 지역 방송 새바람을 선도할민간방송 대구방송(TBC)의 준비상황, 앞으로의 운영방향, 과제등을 알아본다.*대구방송 법인 설립*

가칭(주)대구방송은 오는 9월말까지 주총을 거쳐 자본금 납입과 법인설립등의 절차를 마친후 정식으로 TBC(Taegu Broadcasting Corporation)로 출범하게된다.

현재 회사설립을 위한 한시적 준비기구로 대구방송설립추진본부가 발족돼 있는데 추진위원장에는 지난 89년 안동MBC사장을 지낸 변태석씨(58)가 기용돼관심을 끌고 있다. 변씨는 대구방송의 경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신청당시 가칭(주)대구방송의 대표였던 배락철씨(전 KBS보도본부장)는 보도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방송의 설립 자본금은 4백50억원으로 법인설립후 공보처로부터 방송국(무선국)허가 추천, 체신부로부터 방송국가허가를 받은후 시설설치공사완료후 체신부로부터 준공검사를 필하면 공식 방송국허가를 받게 된다. 이같은 과정은 내년4월1일 시험 전파 발사 훨씬 이전에완료돼야하기 때문에 일정상으로 빠듯한 편이다.

*탈락업체 지분조정*

민방사업주체로 선정된 청구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 현안은 지난4월말 신청후5개월여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탈락업체에 대한 컨소시엄 참여 문호개방문제.선정을 둘러싼 과열잡음으로 공보처에서 5개 컨소시엄 구성 지배주주들에 선정될 경우 탈락업체에 대한 지분 할당을 요구했는데 이때 청구는 28%할당을제시했다. 지분할당은 공보처와 협의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청구의 장수홍회장은 [공보처에 충분한 협의를 거치겠지만 2위 탈락업체에게 10%대주주인대구백화점보다 높은 지분율을 줄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지역 민방신청자 중에서는 화성산업(대표 이인중)이 청구에 70점이 뒤진 8백19점으로 2위, 우방이 8백8점으로 3위, 동국이 7백41점으로 4위, 서한이 7백15점으로 5위를 차지한바 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은 2위인 화성산업이 참여희망의사를 나타내는등 지분할당 받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오인환 공보처장관이 지역 화합과 발전 차원에서 점수를 받은 순위대로 비율을 조정해 받아들일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장회장이 10% 대주주인대구백화점과 동종업체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 화성산업의 지분이 10%를 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주식지분 포기율이 28%로결정된 경우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한 29개업체에 동일한 비율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시설확보*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청취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인데 이경우 우수 인력확보가 선결과제다. 그런데 신설방송사의 경우 신규채용인력으로는 제작을 제대로 할 수조차 없기 때문에 기존방송사등에 스카우트손길을 뻗치지 않을수 없다. 대구방송의 한 관계자는 경력입사자와 신규채용자의 비율을 4대6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예상인력 93명을 감안할때 타언론사에서 40명 전후의 인원을 스카우트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따라 KBS, MBC등 기존 방송사들은 기자, 프로듀서, 기술요원등에 대한집안단속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대구 언론계에서는 대구방송측이 대구의 유수신문의 기자등도 스카우트 대상으로 심도있게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이와관련 변태석위원장(58)은 [꼭 필요한 인력은 스카우트 할 수밖에 없지만기존 방송사의 차하급자등으로 업무에 지장을 크게 주지는 않을 방침]이라며[PD, 사회자등의 과감한 서울출신기용과 계약제도입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방송측은 스카우트대상자에 대해 경쟁사보다 최소 20%이상의 급여등을 보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신문방송학과가 있는 경북대와 계명대등은 민방 설립으로 취업에 숨통이다소 틔게 됐다며 신규채용인원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편 대구방송은 연주소(연주소)로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의 현 청구본사건물(지상 8층, 지하 1층, 연건평 3천2백41평)과 대백프라자의 스튜디오등을 활용할 계획. 송신소는 대구KBS와 MBC와 협의, 팔공산 송신 안테나를 공동사용하거나 이것이 안될 경우 영천군 신녕면 치산리 팔공산 정상 3천16평의 부지에송신소를 신축, 이용할 계획이다.

연주소.송신소설치는 95년 3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인데 연주소 1백50억원등총 1백8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제작 방향*

대구방송은 프로그램개발의 3대 기본방향으로 *지역밀착형 *정보오락복합형*전국.세계 지향등을 잡고 있다.

이에따라 1차연도인 95년엔 가까운 이웃, 96년 지역정보센터, 97년 지역경제후원, 98년 지역문화.예술 전당으로서의 기능등 연차별로 프로그램이미지를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프로그램편성제작 구성은 출범 첫해인 95년에 내부 제작 15.1%, 외주제작7.7%등 자체편성률을 28.6%로 잡고 있는데 5년째인 99년에 40.6%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최근의 대구지역방송의 자체편성비율이 15%를 넘지않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SBS와의 관계*

이번에 출범하는 4개 지역민영방송은 독립법인으로 편성의 자율권을 가지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KBS나 MBC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자체프로그램에 있어다. SBS는 프로그램 제휴를 통해 전체의 70%선의 판매가 가능한데다 지방보도기능의 강화등으로 명실상부한 전국망을 갖춘 상업방송으로 위세를 더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대구방송 유우화상무는 [공익성을 우선적으로 추구할 방침이기 때문에 SBS의 쇼.코미디.드라마등 오락프로를 전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며지역민방협의체의 공동프로그램제작, 연합통신 활용, 케이블TV와의 제휴등다양한 공급원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여론과 과제*

지역언론학계 관계자들은 [지역민방은 기본적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해당지역의 여론과 문화를 담보하는 방송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인력이 대구 MBC의 2백명등에 비해 절반밖에 안되는등 프로그램 제작여건의 열악으로 SBS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다 풀뿌리 민주주의 진전속 대구지역 유수기업들이 주주로 대거 참여하고 있어 관이나 기업에 대해 올바른 보도를 하지 못하는등 역작용이 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도하다.

민간기업자본이기 때문에 SBS가 그랬던 것처럼 이윤 확대와 맞물린 {시청률지상주의} {선정주의}의 폐해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대해 장수홍회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철저히 하고 지역민을 위한공익방송이 되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