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공항시대 항공수요업종 개발을

지난 16일 오전10시15분.대구공항을 떠난 대한항공의 MD82기가 1백62명의 승객을 싣고 일본 후쿠오카(복강)를 향해 날아갔다. 대구공항을 출발점으로 해서 떠난 최초의 국제선여객기이다.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대구공항 국제화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으며 대구가세계속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시작인 셈이다.

대구공항의 국제화 추진은 대구를 축으로 한 북부영남권의 지위향상이란 차원에서 시.도민들의 관심이 지대했으나 전담부서인 대구시를 비롯, 관련부서의 행정력은 이에 따르지 못하는듯한 감이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이지역 몇몇 상공인들의 관심만 증폭하고 있을뿐 대구공항의 국제화 이후 이지역에 돌아올 여러가지 반사이익에 대해 과연얼마나 폭넓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울 뿐이다.비행장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공항의 모습처럼 대구행정인의의식도 그정도 수준이라 할수있다.

*몇몇 상공인만 관심*

대구국제공항이 책임있는 관리자에 의해 처음 거론된것은 지난91년12월7일,대구지하철 기공식에서 있은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국제화, 개방화 추세에 맞추어 대구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 계기. 6공의 임기가 끝나갈 무렵의 선심이란 평가가무성했었다.

물론 대구지역민들의 국제공항화 욕구가 수용된 결과라고 하겠지만 급조계획이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국제공항을 검토하라는 발언이 있고나서 3년정도의 시점에서 시험비행의 의미를 가진 전세기가 취항했다.

대구시의 국제공항화 추진계획은 *95-98년 공항조성에 8백40억원 투입 *계류장 주차장 여객터미널등 현시설을 두배정도 확충 *매주 A-300기 4대가 이착륙한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따라서 대구시의 태도로 미루어 국제공항문제를 얼마나 무겁게 취급하고 있는지 조금은 의심스러운 것이다.

올봄 대구시가 펴낸 시정백서에 보면 지난해 대구공항의 국제화에 관해 언급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즉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국제공항의 계획이 무르익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대구국제공항을 두고 그동안 한다 안한다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오다 갑자기 결정됐음을 알수있다.

대구시가 마련하고 있는 대구국제공항 계획은 단지 단편적인 일정을 적시한것일뿐 면밀한 계획은 없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 관련부서에선 98년까지의 연차계획인데다 아직까지는 그야말로 계획이므로 일목요연한 국제공항조성계획 자료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수출입 전망 "안개속"*

교통부는 공항개설과 관련해 수도권 부산권은 경제적자족생활권으로, 제주는독립생활권으로 설정하며 그외 지역(광주 청주 대구)은 지역거점공항화를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밝힌바 있다. 지역거점공항은 우선 국제선 부정기적 취항이 가능토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공항화를 실현한다는 것이어서 장기적 안목에서 빈틈없는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대구시가 단편적인 계획서만 가지고 국제공항화를 추진한다는 것은어불성설인 셈이다.

이는 바로 국제공항이 되면 다행, 안돼도 그만이라는 인식과도 통하는 것이다.

대구국제공항의 추진은 이 지역의 산업 혹은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무엇보다도 산업활동의 국제시장 연계를 고려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대구시의태도로 보아서는 대구공항을 통해 무엇을 얼마나 수출할 수 있을까 하는 수출전망마저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의심할수밖에 없다.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구의 주종사업은 섬유업이며 차츰 전자기계 자동차관련 산업등으로 확대돼 가고있는 추세이다.

섬유업의 물량은 거의 선적(선적)으로 수출되고 있어 항공수요와는 거리가멀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산업활동과 관련된 공항이용 품목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항공수요를 충족시킬수있는 산업의 육성, 새로운 산업의 발흥을 앞서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최근 패션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와같이 점차적인 수요확대를 위한 산업활동의 개척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자칫 수출창구로서보다 요즘 수요가 늘고있는 외국산 고급의류등의 수입창구로서 대구공항이 이용될 여지가 더 많을 위험도 있다.*특화산업 연구필요*

또하나 이지역민들의 올바른 인식이 없으면 산업과 무관한 관광창구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88년 대구.경북의 여권발급 인원은 1만7천7백21명이었는데93년에는 5만8천2백60명으로 늘어난데서 대구지역민들의 관광수요를 알 수있고 이로 미루어 자칫 국제공항화가 원래의 의도에서 벗어나 관광창구화 될 위험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대구시는 국제공항이 되면 서울에 치중돼있는 무역업이 활성화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사실 {한국의 섬유업 하면 대구}를 앞세워 바로 대구를 찾을수있도록 지금부터 대구섬유업에 대한 홍보활동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섬유의 최종소비를 판가름하는 패션디자인이 거의 서울의 업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차츰 대구를 떠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대구지역의 업계가 특화할 수있는 산업이 어떠한 것이 있는가를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8만1천명으로 지난 89년의 29만4천명에비하면 30%수준에 지나지 않는데 이는 대구가 관광을 상품화하는데 상당히뒤져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구국제공황화를 반대하고 있는 동구 공항주변 주민들이겪는 소음공해를 대구시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장기적발전 안목있어야*

비행기가 뜨는 코스인 검단동 혹은 공항주변의 불로동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

대구시는 국제공항화를 위한 준비작업때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은것같다.

환경영향평가 협의요청자가 국가기관 혹은 지방자치단체일 경우 경유기관을경유할 필요가 없음을 들어 경유기관인 교통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지않은 것이다.

이같이 한국의 법은 느슨한데가 있는데 대구시가 공항주변 주민을 위한다면 소음도측정정도는 해서 사전대비책을 마련해야 할것이었다.이제 대구공항의 국제화는 계속 추진될것이니만큼 행정가의 안목과 함께 영남대 이성근교수가 지적한대로 {산업구조의 고도화, 첨단산업의 유치육성}부터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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