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벽에 막힌 대구 동남권 개발

대구의 발전지체와 경북의 쇠퇴는 대구직할시 승격지연에 큰 원인이 있었다.70년대초 박대통령은 대구를 품위있는 문화교육도시로 만든다는 구상하에목표인구를 1백50만명으로 설정하고 타도시에 비해 두껍게 그린벨트를 쳤다.이같은 박대통령의 구상은 도시가 하나의 생명체라는 현실을 무시하고 있었다. 도시는 스스로 커지려는 생존본능을 가져 1백50만명의 공간에 2백30만명이 몰려살게 된 것이다. 큰 체구를 작은 옷에 맞추다 보니 도시발전이 늦어진것은 당연한 결과다.이번 2차 행정구역 개편도 바로 그와같은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평가다.정치권의 억지 논리가 도시의 정상적인 성장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역 조정이 달성군 전체 편입으로 굳어짐에 따라 수십년간 대구시가 설계해온 대구 광역개발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대구시 관계자들은 예상밖의 시역조정으로 인한 부담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행정구역 개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거의 가망없는 기대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치권 야합으로 졸속처리된 행정구역 조정이라는 부정적인 견해아래 재조정의 필연성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대구시로 볼때 이번 시역조정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대구동남권 개발의 핵이자 동남부 관문인 경산시.군이 편입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이다.대구시의 동남권 개발 계획은 경산을 축으로 짜여져 있는데다 그 타당성도인정받아 이 지역이 제외됨에 따른 후유증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 계획은 앞으로 대폭 수정되거나 무산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나 대구.경산의 장래가 걸린 비중있는 일련의 계획들이 시역한계로 물거품이 되지 않나하는 것이 지역민들의 걱정이다.

특히 대구-포항, 부산고속도로가 경산을 기.종점으로 하고 있고 대구선 이설등으로 경산지역은 전국적인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게돼 경산없는 대구지역발전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경산학원전원도시, 대구대공원개발 연계로 대구지역 관광벨트를 형성하고 안심 국제경기장등을 중심으로 레저.스포츠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이미 일부는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경산 지역 대학생 가운데 ??%이상이 대구 통학생이라는 점을 감안, 지하철 연장 계획도 세워져 있으며 진량공단을 중심으로 산.학 연구단지 건립등기술 정보단지 조성도 이미 계획이 완료된 상태이다.

이 계획이 수정 또는 무산 위기를 맞게 되자 대구시는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구생활권에 있으면서 편입에서 제외된 지역민들의 불만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와 시역 확장에 따른 재원부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편입 주민들의 민원이 당장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재원부족으로 당분간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지하철 연장도 그에 따른 수지문제등을 충분히 감안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편입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했다.

어쨌든 이번 행정구역 졸속개편에 따른 후유증은 지역의 백년대계를 그르칠것으로 보여 주민 여론조사등을 통한 재고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자치구조정

특별취재팀

박진용부장대우 우정구차장 변재우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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