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제도가 미분양을 줄였다. 올해엔 시장이 직접 움직였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대구는 500가구 넘게 줄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기업구조정(CR)리츠 편입이라는 제도적 장치에 기댔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일반 매매 거래 증가가 감소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대영레데코·빌사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미분양은 전달에 비해 530가구 줄어든 5천432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미분양은 66가구 늘어난 6만6천576가구로, 두 흐름은 정반대를 가리켰다.
구별로는 동구가 163가구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북구 120가구, 달서구 87가구, 남구 66가구 순이었다. 동구 '벤처밸리 푸르지오', '이편한세상 동대구역', '더팰리스트 데시앙', 북구 '대구역 센트레빌', '두산위브더제니스' 등이 대표적인 소진 단지로 꼽혔다.
매수세가 살아난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핵심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의 확산이다. 신고가 단지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지금이 기회', '앞으로 더 오른다'는 심리가 잠재 매수자들을 자극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진 이 흐름이 지역 핵심 입지로 서서히 번지는 양상이다.
공급 공백도 매수 심리를 뒷받침한다. 대구는 지난해 6월 이후 신규 분양이 사실상 중단됐다. 앞으로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겹치며 기존 미분양 단지로 수요가 몰렸다. 여기에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 입주 물량은 1만752가구, 내년은 1천686가구에 불과하고 2029년까지 입주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투자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엔 이르다. 지난달 말 기준 대구 미분양 5천432가구 가운데 58%인 3천156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이다. 입주가 끝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오히려 한 달 새 146가구 늘었다. 일반 미분양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악성 물량이 쌓이는 속도가 빠를 경우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송원배 대영레데코·빌사부 대표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은 이제 서울·수도권만의 현상이 아니라 지역별·구별로 디테일하게 형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구에도 향후 4~5년간 입주 절벽이 예상되는 만큼 신규 공급 아파트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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