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만주는 우리땅

지난 6월 연변대학교 동방문화연구소 창설 학술발표회에 참석하면서 옛 만주땅인 길림성 일대와 백두산을 답사하는 기회를 가졌다.그곳은 영토 소유상으로는 남의 나라였지만 심증적(심증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내 민족이 살고 있는 내 나라 내 강토임이 분명했다.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먼 상고시대부터 그곳은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음이명백하다. 우리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이 1906년 남만주 철도 부설권을 따내기 위해 남의 국경을 제 멋대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정하여 억울하게 우리의 북방 강역인 두만강 북쪽의 땅이 잘려 나갔다.

원통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버려진 우리의 땅 우리의 조국을 중국정부는 {조선민족 자치구}라는 엉거주춤한 행정구역 명칭으로 다스리고 있다. 인구의 40% 정도가 우리 민족이다. 우리의 문화유적이 도처에 산재해 있으며 산골 두메에도 한글 간판과 한국말이 파도치고 있었다.일정중에 흥분과 설렘으로 마음을 들뜨게했던 백두영봉과 천지를 답사하는계획은 갑작스런 강풍과 폭우로 인해 지척에서 돌아 서야만 했다.백두영봉과 천지가 우리와의 만남을 갑자기 거부하는 몸짓의 깊은 뜻은 무엇일까. 엄연한 우리의 강토를 내동댕이친채 반도마저 남북으로 두동강 내놓고도 세월이 약이라 믿으며 나약하고 간교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향한 분노와 통한의 눈물이었으며, 제 몫과 책임을 다한 후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내 나라 내 땅을 밟고 오라는 준열한 질책인건만 같았다.쓰라린 마음을 어루만지며 가슴속으로 외쳐 보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며만주는 우리 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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