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북.미회담과 입조심

이번 북.미회담에서 미국대표단의 가장 민감한 사안은 {한국언론의 속보성에따른 역기능}에 있다고 볼 수 있다.한.미간 입장조율을 위해 제네바 현지에 온 장재룡외무부 미주국장은 한국특파원들을 만날때마다 이같은 미국측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이번엔 원활한 회담맥락을 위해 핵협상성격을 감안한 {사실보도}에 치중해줄 것을 당부하기에바빴다.

그동안 경수로 모델, 특별사찰등 일부안건이 미국대표단 입을 통해 한국언론에 흘러들어가 결과적으로 북한은 자신들이 수용할 수도 있을 {양보폭}도 한국언론에서 지레 과장보도하는 바람에 원점복귀해야만했던 속사정을 미측에털어놓고 그야말로 {입조심}을 이번만큼은 절대적으로 바란다는 하소연을 수차례 해온것으로 전해졌다.

장국장은 지난21일 현지에 도착한 후 미국측 관계자와의 첫접촉에서 부터 지금까지 미측은 장국장에게 회담분위기.내용등을 들려주면서 구체적으로 이런저런 부문은 회담성격상 언론브리핑때 삼가해달라는 단서를 달고 이같은 자신들의 주문이 반영되지 않을때는 한국측에 향후 설명할 수 있는 한계도 그만큼 좁아질 수 있다는 고압적태도까지도 표출했던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한국언론의 지나친 앞지르기 보도로 인해 북한측이 자극을 받아 그만큼미국측이 관철해야만하는 사안까지도 그들이(북측) 트집을 잡고 감정등 자존심을내세우는 바람에 답보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국형모델 경수로 채택이 가장 큰 대표적 사례라고 미측은 주장한다.암암리에 북한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슬그머니 미국결정에 뒤따라가겠다는당초 입장이었으나 {한국형채택} 보도가 지나치게 확대보도되면서 북한내 강경파와 여론을 자극, 결과적으로 현재의 난항에 봉착했다고 미측은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길을 돌고있다는 미측의 판단이다.한마디로 {북한달래기} 단계를 거치지 않는 협상속개는 그에따른 저항과 갈등국면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미측은 이런 측면에서 {북한자극}은 이번 협상리듬을 정상적으로 견지하는데 불필요한 부문임을 부각시켜 장국장을 통해서 우리 언론에게 이같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간파해 자중과 사려 깊은 핵협상보도를 촉구해 오고 있는 것이다.

협상성격상 현재 주요쟁점인 경수로&특별사찰은 최대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이 양대 이슈의 타결여하에 따라 전반적인 협상성패의 큰 물길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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