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단장된 도시, 웅장한 자태로 우뚝솟은 경기장,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일본기술의 상징 {모노레일}.정결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히로시마 곳곳은 이제 제12회 아시아드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정중동의 상태다.
번듯한 겉모습에 비해 속을 들여다보면 어려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먼저 아시안게임조직위(HAGOC)가 중국과 대만의 힘겨루기등의 여러 정치문제로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있는 점이다.
북한은 이미 핵문제등을 들어 대회불참을 확정지었고 대만과 중국은 대만행정원부원장 서립덕의 개회식참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당초 별것 아닌 감정싸움쯤으로 여겨졌던 이문제는 갈수록 파장이 커져 아시아의 체육강국들인 중국과 대만, 어느 한쪽이 이대회에 불참할 가능성으로 번지고 있다.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파문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 사태는 점차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칫중국이 불참하는 쪽으로 기울면 {반쪽대회}로 전락할 우려마저 높다.또 자민당소속 히로시마시의원의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다]라는 극우발언마저 터져나와 조직위에 또하나의 골치아픈 정치문제를 안겨주고 있다.무엇보다 예상못한 가뭄으로 조정과 카누경기를 치를수 있을지도 현안으로떠 오른다.
아시안게임조직위(HAGOC)는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의 아시다가와 경기장에서남녀 조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수위가 낮아 장소를 옮기거나 단축시키는문제를 고려중이다.
히로시마 북동쪽 야치요에서 열릴 예정인 카누경기 역시 수량이 18%나 줄어들어 현재보다 500m나 짧은 새코스를 임시가설, 비상대책에 돌입해 있다.현재로선 비가 퍼붓지않는한 물부족으로 A급 공인국제대회를 치를수 없게 된것이다. 기형적인 대회가 불가피해져 대회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가져왔다.히로시마현및 조직위의 열의에도 불구, 국내관심도가 여전히 기대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이로인해 기업후원이 목표를 밑돈데다 설상가상의 경기부진은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대회가 끝나면 시가 엄청난 빚더미에 오르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초 개최지로서 약80억엔(한화 약640억원)을 부담키로 했으나 {자금난}때문에 총개최비용 290억엔(한화 약2천320억원)가운데 3분의1이상을 히로시마시가짊어지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고육책으로 {시민 1인당 1천엔}기부운동등을 벌여 겨우 30억엔을 모았지만,{시민들이 대회를 공연히 열었다고 나무라지 않을까}하는게 고민거리다.그밖에 숙박시설, 교통대책도 엄청난 문제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머물 호텔이 태부족, 대회중 인근반경 1백km내에는 방을구할 수가 없고, 각국의 680명에 달하는 VIP들이 투숙할 특실도 아예 없는실정이다.
5-12명씩 한방을 사용하는 선수촌은 고층인데다 비좁고 시설이 불편하다는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시내에 28개주요경기장이 몰려있어 교통난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메인스타디움의 경우 개회식때 4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달 20일 개통한 모노레일 {아스트럼 라인}은 1시간에 6천명의 수송능력밖에 없고, 나머지는 규제가 불가능한 버스등을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것.하지만 대회조직위는 일본인 특유의 겸양과 단결력으로 피폭지 히로시마에서평화와 우정의 제전을 성공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시안게임과 병행해 10월말까지의 3개월간 예정으로 지난1일 시작된 {히로시마국제예술제}를 비롯, 지금까지의 각종 행사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동참과열기가 이를 입증해준다고 했다.
히로시마시는 10월2일 개막팡파르가 울리고 성화가 타오를 때까지 이들 현안들과 끊임없이 씨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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