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 울리는 '할매상술'

{할매}라는 이미지도 이젠 더이상 {신토불이}가 아니다. 장바닥마다 수입품을 국산으로 파는 {할머니 군단}때문에 주부들의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수입농산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주변이나 주택 밀집지역에서 쌀과 보리 깨등 잡곡을 놓고 {국산}이라고 파는 할머니들이 늘고있지만 이들 상품의대부분이 {수입품}인 경우가 많다는 것.실제로 번개시장 주변에는 이러한 할머니들이 1백명이 넘는다.이곳 양곡상인들에 따르면 새벽 5시부터 수입양곡이나 수입나물을 사러 할머니 군단들이몰린다고한다. 이들 대부분은 수입품을 값싸게 구입한뒤 시장 한귀퉁이에쪼그리고 앉아 {직접 지은 농산물}로 둔갑시켜 팔고있다.

"흙에 손도 안대어 본 할머니들이 수두룩해요". 번개시장의 한양곡 상인은갖고있는 물건이 팔리면 또다시 소매점에 와서 그만큼의 양을 구입한뒤 새로운 고객들을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가 밀집한 주택가도 마찬가지.

지산동에서 양곡상과 방앗간을 함께하고있는 H상회 주인은 "할머니에게 샀다며 참기름을 짜러 오는것을 보면 거의가 수입품이다"며 시중가보다 싸게 판다는 말에 솔깃해 수입품을 비싸게 사는 꼴이라고 말한다.

중구청에서는 번개시장이나 큰 시장을 중심으로 이런 할머니들을 단속하고있으나 장소를 자주 옮기고 형편이 딱한 할머니도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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