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크노 스트레스' PC통신 중증 중독자 많다

'통신중독증'이란 신용어가 등장했다.컴퓨터통신에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컴퓨터광을 일컫는 말이다.국내 컴퓨터통신인구는 1백만명에 가깝다.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번쯤은 대형 BBS인 하이텔(hitel),천리안등에 가입,컴퓨터통신에 몰두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컴퓨터통신의 매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각종 정보뿐만 아니라 오락,뉴스,대화등 거의 모든 분야를 제공받을수 있고,또한 즐길수 있다.단지 컴퓨터를 통해 생활과 자신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차원을 벗어나 너무깊이 열중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컴퓨터통신이 고도로 발전한 미국등에서는 이미 테크노 스트레스(컴퓨터 의존증)라는 증후군으로 사회문제화되어 있고, 컴퓨터통신의 개화기를 맞은 국내에서도 이제 이 증후군이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이 신종증후군의 증세는 컴퓨터옆을 떠나면 초조,불안감이 앞서고 늘 쫓기는듯 생활한다는 것.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음악,영화등의 매니아와는 달리자신의 시간과 정력등 모든 것을 아낌없이 컴퓨터통신에 소비하고 있는 증세다.

처음 컴퓨터통신에 맛을 들이면 하루 6~7시간이상 접속하는게 보통이다.이때컴퓨터앞에서 거의 매일 밤샘을 하는가 하면,학교나 직장에 지각을 하기가일쑤다.그러다가 몇달이 지나면 싫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차츰 접속시간이 줄어들고,나중에는 가끔 한번씩 연결하는 형태를 보인다.이것은 정상적인 경우다.그 기간이 몇달을 넘어 계속 헤어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권고다.하이텔에는 72시간이상 계속 접속한 사용자가 있을 정도로 그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서장우씨(25·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몇달동안 매일 7~8시간이상 컴퓨터 통신을 하다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 최근에 그만뒀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은후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부지기수"라고 소개했다.대학생인 서씨의 경우 한달에 10만원이상의 전화비가 나오는 바람에 주머니사정으로 석달만에 그만둘수 밖에 없었지만,경제사정이 괜찮고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계속 몰두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통신중독에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통신의 대화방에 접속해 다른 가입자들과 대화와 잡담에 열중하는 '채팅중독',공개자료실에서 자료를 받아 사용하는데 정신이 없는 '다운로드중독',최신정보와 새로운 이야기를 하루종일 찾아다니는 '뉴스중독'등이 있다.특히 채팅중독은 한번 몰두하면 쉽사리 벗어나기 힘들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재미는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매력적이라는게 사용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학교나 직장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엉망으로 만드는게통신중독증의 폐해다.해결책은 스스로 컴퓨터통신에 대한 절제와 컴퓨터중독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는 수밖에 없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