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청와대보고 왜 생략되나

김종비대표의 청와대 주례 당무보고가 연 2주일째 생략됐다.최형우전내무장관의 지도체제개편 언급 이후인 17일 당무보고가 있은뒤 지난24일로 잡혔던 보고가 청와대에 의해 취소됐고, 이번주 일정은 아예 잡히지도 않았다.물론 과거에도 한달 가까이 주례보고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는게 JP 측근들의설명이다.

또 26일에는 김영삼대통령의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초청 청와대 만찬이있었고 28일에는 청와대에서 노태우전대통령 아들 노재헌씨등 지구당위원장직무대리 5명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다. 비록 독대는 아니었지만 이 자리에 김대표가 참석했다.

그러나 때가 때인 만큼 최근 JP의 주례보고 생략에는 미묘한 시선이 쏠리지않을수 없다. 민주계 일각의 JP 흔들기가 감지된 것도 얼마전이고 26일 청와대 송년만찬에서는 김대통령의 {JP 중심}이라는 언급도 없이 지나고 만 상황이다.

심지어 김대통령이 {정 떼기} 수순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김대표는 갖가지 해석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통치권자의 깊은 뜻을 모르는 여러가지 분석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표는 28일 민자당 출입기자들과 가진 송년 오찬에서 이같은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김대표는 [대통령이 흔히 하는 말 한마디가 안나왔다고 해서 의미들을 부여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나아가 [대통령과 이번 개각에대해 얘기를 나누다 {충청도에 그런 많은 인재가 있는 줄 몰랐다}고 해 마구웃었다]고 소개까지 했다.

오히려 김대표는 {돼지 해}인 내년에 닥칠 정치 사회적인 변화에 자신의 역할론을 제시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대표는 [내년은 그냥 돼지해도 아니고 {멧돼지} 해라고 하는데 멧돼지는치고 받고하는 동물이라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 있을 것같다]며 [우리도 내년초에 노사분규가 그리 간단치 않을 것같고 선거도 있으니 더더욱 어려워질 것같다]고 우려했다.

김대표는 특히 [민자당은 내년이 천왕산과 같은 운명]이라 비유하며 [물줄기가 좌로 떨어질지 우로 떨어질 지 판가름나게 되므로 민자당으로서는 상당히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청와대 주례 당무보고가 한두차례 건너 뛰었다고 해서 오랜 신뢰관계에 금이가거나 그런 상황은 있을수 없다는 주장이 내포되어 있다.

이와 관련, 김대표의 한 측근은 [대통령에 대한 김대표의 믿음은 대단하다]고 전제하며 [대통령이 당의 세계화를 강조하신 것은 당이 이제 계파차원을떠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내년 1월중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김대표가 총리시절 한국과학기술원(KIST)를 설립, 한국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미오레곤주 과학기술대학원에서 명예과학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2월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당초 계획했던 일본 방문은 취소하고 미국방문 일정도 1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차례 이를 연기했기 때문에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대통령 재가를 얻어 다녀온다는 방침이다.

김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2월 전당대회에 대한 김대표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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