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민주당대표의 25일 기자회견은 '지방화시대를 위한 각오'라는 연설제목에서 잘 말해주듯 지자제선거승리를 위한 출정식 성격이었다. '화합과전진'이 주테마였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특별한 내용없이 총론만 그리고 각론이 제시되지 않아 실천여부는 더 두고보아야한다는 지적들이다.이날 이대표의 회견내용을 정리하면 지자제필승차원에서 인재를 구하고 당의이미지를 바꾼뒤 현정부의 실정폭로로 민심을 끌어들이겠다는 3박자로 구성되어있다.우선 지자제선거를 위해서 '당의 몸집 키우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다. 그는 신민당을 비롯한 재야, 학계, 시민단체들을 포함하는 민주개혁세력과의 대통합을 추진키로 함은 물론 과거정권에 몸담은 인사도 영입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군사정권의 주역이었던 인사들을 포함할 수는없겠지만 그 정권에 참여한 모든인사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여권인사들에 대해 사실상 문호개방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배제대상기준과 관련해 12.12사건 및 5.16군사반란의 주체자로 못박았다. 얼마전 李대표는 5.6공의 핵심인물인 박철언전의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보이지 않았다는점을 감안하면 포용규모는 광범위한 셈이다.
이대표의 이같은 입장배경에는 과거 민주화투쟁전력을 가진 인사만으로는 국민정당으로 정착할 수 없는데다 특히 지자제선거를 맞아 행정관료나 전문가들의 영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상황인식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도 이날 행정과 정치가 일체화되는 새로운 시대를 우리당이 선도하겠다면서 참신하고 능력있는 행정관료와 각계의 전문성있는 인사들을 대거 영입추천하여 지방화시대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고 강조했다.실제로 이대표는 최근 매일 수십명씩 과거행정고위층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상당수가 여권성향으로 김종필씨의 신당창당에 따른 급변하는정국상황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잖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점이민주당의 고민이다.
이대표는 선거승리의 또다른 병기로 당개혁방안을 내세웠다. 오는 2월 임시전당대회에서 총재로 격상되는 시점과 함께 자신이 당의 간판임을 과시하듯당의 일신방안을 내놓았다. 정책개발기능중심으로 중앙당을 재편하고 지방화시대에 부응키위해 시.도지부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관심을 끌었던 중앙당규모의 대폭축소등 당개혁방안은 각계파간의 이해가 맞물려 있어 추진성과가 미지수라는 관측속에 장기과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당내에 지배적이다.
이대표는 다가오는 지자제선거를 의식, 현정부에 대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개혁실패에 톤을 높인뒤 이번 선거는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라고규정했다.
이날 이대표의 회견중 큰 특징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한 공격을 찾기힘들다는 점이다. 단골메뉴인 세대교체라는 말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세대가 책임지고 경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표현이고작이다. 이도 세대교체의미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대교체는 누가 주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면서 "새로운 시대란 지자제시대에 많은 새로운 인사들이 지방자치단체에 포진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이다.사실 최근 이대표도 동교동측과의 갈등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유화제스처를 취해왔다. 23일 "金이사장은 당의 원로로 당에 자문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한풀 꺾이고 나왔다.
이외 이대표의 회견내용중에서는 그동안 자신이 주력해온 12.12군사반란자기소유예투쟁의 계속과 북한방문희망을 다시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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