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 기사는 이칠단의 바둑을 유심히 지켜보면 다분히 선각자적인 취향이 보인다고 했다.상식적으로 생각할때 당연히 가일수해야 할 곳에서 과감히 손을 빼 보다 발전적인 곳으로 진출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런가 하면 초반 정석부분에서도 심심찮게 신수나 괴수를 등장시켜 상대를당황하게 만들거나 깜짝 놀라게 한다.
이러한 것은 기존의 관념이나 고정틀을 깨는 보다 진취적인 것이다. '선각자'라는 표현을 쓴 것에 능히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바둑에서는 하변쪽에 백이 손을 빼는 구상이 어딘가 헤퍼보이고탐탁치 못하다는 중론이었다.
흑59의 침입은 첫눈에 들어오는 큰 곳으로 지금이 찬스.
조구단도 이곳에 두면서 실리의 균형을 무너뜨린 듯 매우 흡족한 눈치다.결과는 71까지 귀를 깨끗이 살리고 백은 72의 후수보강이 불가피해 조구단의발빠른 운영이 한층 돋보이는 장면이다.
백82, 84를 두지 않으면 흑'가'가 통렬한 맥점으로 작용한다.아무튼 흑은 대망의 85에 선점하여 단연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간다.이쯤 봉수를 알려와 오전대국은 여기서 마쳤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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