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시내의 도심지하철에서 러시아워를 노린 살인가스 살포사건은 한국인중독 입원자 7명을 포함, 사망·중경상자 4천7백여명의 엄청난 피해를 냈다.일본경찰은 불특정다수인의 무차별살상을 노린 테러사건으로 단정, 단일사건으로는 사상최대인 3백여명의 수사요원을 동원해 범인색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범인들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결정적인 단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22일 아침 경찰이 3천여명을 동원, 일제수색에 들어간 종교단체 '오움진리교'가 모종의 관련이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상식을 초월한 범행수법과 대담성, 범행목적등 사건의 불가해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는 데서 사건진상에 비상한 관심을표시하고 있다. 특히 자신들도 위험한 맹독가스를 소지해 범행한 점과 살포방법등 의문이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학을 공부한 대학생 수준이면 사린을 합성할 수 있다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상온에서는 반응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일정온도를 유지할 가열장치와 물·공기를 밀봉하는 '드래프트'라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운반은 극히 위험해, 화학무기의 경우 현장에서 사용직전 약품을 혼합해 제조할 정도여서, 이번에 범인들이 자칫 자신들도 중독가능한 사린을 어떻게운반했는지, 또 살포방법등의 궁금증을 낳고있다.
다른 의문은 사린보다 독성이 약한 '아세트니트릴'이 사용된 점이다.다수살상이 목적이라면 사린만을 사용했을터임에도, 어째서 혼합물을 넣어약화시켰느냐는 점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아세트니트릴이 기화가 빠르다는 점을 들고있다.
또 다른 의문점은 범인들이 왜 동시다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느냐 하는 것이다. 단독범 처럼 위장키 위해서는 시간차를 두어 범행했을 것임에도 이번 사건은 동시각에 발생, 불과 30분동안 피해가 확산됐다. 또한 복수의 범인들이라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임에 틀림없을 터인데, 과연 세상에 알려지지않은 특수조직, 혹은 결사대가 있느냐 하는 범행그룹에 대한 의문과, 그들이사회에 대해 보복을 가할 무슨 원한과 목적이 있느냐는등 이해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 작년 6월 나가노(장야)현의 마쓰모토(송본)시 사린가스 살포사건 이후 지난 15일까지 잇달아 발생한 유사사건과 이번 사건은 연관이 있을까하는점도 경찰은 물론 일반인의 궁금증을 낳고있다. 그중 작년 7월9일의 야마나시(산이)현 악취사건은 경찰이 22일 일제수색에 들어간 '오움진리교'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도쿄·김종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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