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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리포트-어린이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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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논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가 건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파트생활, 한두아이세대 등으로 학원에 가야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요즘 아이들에겐 장난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갓난아기때의 모빌에서 부터 유치원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인성, 사회성, 자아형성을 돕는 연령별 장난감의 공급이 계속적으로 필요하면서도 선뜻 쉽게사줄 수 없는 것은 '너무 비싸다' '쉬 망가진다' '애프터 서비스가 전혀안된다' '유해성여부를 모른다' 'TV만화에 따라 신제품이 나온다'는 등 갖가지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다.

7세, 4세의 두 아이를 둔 김재란씨(35·대구 지산동)는 백화점에서 2만원에판매되는 '꼬블이블록'을 완구전문체인점에서 1만7천원에 샀다. 그러나 이웃집 주부는 같은 제품을 칠성시장 완구도매점에서 1만3천6백원에 구입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한다.

공장직거래로 유통마진을 대폭 줄였다는 동키호테,치치토이 등의 완구전문체인점에서는 실제로 백화점보다 15%정도 가격이 싸다. 그러나 시장 완구도매상가에서 이보다도 15~20%더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장난감 유통가격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경순씨(29·대구 검사동)는 백화점에서 3만원에 판매되는 '우는 인형'을 시장도매상가에서 2만3천원에 사고도 뭔가 속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잡한 유통구조에 따른 들쑥날쑥한 가격으로 속태우는건 주부들의 몫이 된다.

또한가지 문제는 장난감의 A/S부재. 석호연씨(36·대구 대명동)는 아이들과로봇을 조립하다가 부품을 부러뜨렸다. 판매상에 A/S를 요청했더니 원제품의하자가 아니라면 교환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많은 부모들이 완구가격은갈수록 고가화되는데도 망가진 완구에 대해서는 전혀 애프터 서비스가 보장안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나 YWCA, YMCA 등 소비자고발창구에 알아보니 최근 몇개월간 한건의 접수도 없었다고 한다.고장나고 망가져도 그럭저럭 가지고 노니까, 아이라서 곧 흥미를 잃을테니까식의 안일한 소비의식이 턱없이 높아가는 완구가격에도 불구, A/S도 받지못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는 꼴이 돼버렸다. 재활용에 대한 의식이 높아가는만큼 이제는 완구메이커들도 자사제품의 철저한 A/S를 보장해야하겠고소비자들도 '까짓 완구쯤'이라는 의식을 버리고 부서진 것도 다시 고쳐 쓸수 있는 알뜰지혜가 필요하다.

장난감이 꼭 새것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부 장인희씨(35·대구 월성동)는 월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월 첫째주 토요일 개장하는 중고시장을 이용한다. 주품목이 레고·인형·오락기팩 등인데 1천원에서 많아야 5천원 안팎에 살 수 있고 물물교환도 가능하다고 한다. 각 구별 사회복지관의 알뜰시장이나 YWCA 중고장날 등을 이용하는 것도 완구를 싸게재활용하는 방법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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