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판화미술제가 25일 서울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돼 다음달 5일까지 12일간의 전시에 들어갔다.이날 오후3시 열린 개막식에는 이홍구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곽훈 박서보씨 등 유명 화가, 김태수 한국판화미술진흥회장, 이두식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김상식 예술의 전당 사장 등 미술인은 물론 주한영국대사 등 외교사절과 기업인들도 다수 참석해 이 행사의 비중을 가늠케 했다. 일반인의 관심도높아 이날 하루에만 1천5백여명이 몰리면서 큰 활기를 띠었고 외국인 관람객도 많이 보였다.
이번 판화제는 국내 51개 화랑 업체 공방과 7개 외국공방, 2백70명의 국내외작가들이 참여해 판화 한 장르만으로 열리는 동양최초, 세계 두번째 대규모국제 아트페어이며 처음으로 한가람미술관 1~3층 전관을 모두 사용해 열린다는 외형적 특성뿐 아니라 참여작가의 높은 지명도와 작품성, 1만원부터 수천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의 가격 등으로 개막 이전부터 큰 화제가 됐었다.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않고 이어진 곳은 아무래도 유명작가 작품이 전시된화랑들. 누구라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잘 알려진 김창열 박수근변종하 이응노 최영림 등의 판화가 특히 인기를 모았다.
대구 맥향화랑은 백남준 남관 김창열 이강소 김상구 오윤씨 등을 초청해 큰관심을 끌었으며 기림갤러리는 정종환 조혜연 신지식 박휘락 맹일영 구자현씨 등 대구작가 6명의 수준있는 작품을 내보였다. 김용익 이우환 세라 술라주 등 현대미술계열의 작가를 내건 갤러리신라와 시공갤러리에는 특히 미술인이 많이 들러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랑으로 손꼽혔다.
젊은 작가를 모은 '선정작가전'은 강한 실험성으로 주목받았다.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천을 둥글게 말아 붙인 것, 두텁게 튀어나오도록 찍어 부조처럼보이는 작품, 종이나 천이 아닌 유리에 찍은 판화, 2×2m가 넘는 대형 작품등은 특히 판화에 대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깬 것들이었다.3천5백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단 헨리 무어의 작품 등을 내건 외국공방전과 화엄경 변상도를 최초 공개한 한국 고 근대 판화전, 판화제작 실연회 등도 관객들을 끌었다. 풍성한 볼거리, 비교적 싼 작품의 대량 전시로 문화향수 기회확대를 함께 갖다주는 이번 서울판화제는 다음달 13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지방에선 유일하게 특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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