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생존한계 얼마일까 -- 공기·물·음식…'3·3·3'이론

매몰된 지 11일만에 최명석군(20)이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극한상황에서인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가 항간(항간)에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더욱이 최군이 '살 수 있다'는 삶에 대한 강력한 집착으로 죽음을 이겨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간의 생존한계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의학적으로 인간은 공기를 3분동안 접촉하지 않거나 물을 3일동안 마시지못하거나 음식을 3개월간 먹지 않으면 목숨을 잃는 것(일명:3·3·3이론)으로 돼 있다.최군의 경우 공기와 물은 비록 충분하지 않았지만 매몰공간의 빈틈과 빗물등으로 공기와 물을 약간은 공급받을 수 있었고 높이 1.2m가량의 공간에서몸을 약간은 가눔으로써 체열손실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고볼 수 있다.

최군을 검진한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장 김세경교수는 "위험한 상황에서는 신체가 극도로 흥분상태에 빠져 부신피질에서 정상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아들레날린이 급격히 분비돼 에너지소비가 커지고 저항력이 약해진다"면서 "최군은 살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의 진기록만을 수록한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매몰·붕괴등 극한상황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사람은 지난 79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빈사상태에서 물과 음식없이 18일간 방치됐다가 발견된 호주의 아드레아스 마하베츠씨(당시 18세).

또 지난 85년멕시코시티 대지진때 완전히 붕괴된 산부인과병원 건물잔해더미에 매몰됐던 신생아가 7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72년 10월 원정시합차 칠레로 가던도중 악천후로 눈덮인 안데스산맥에 여객기가 추락한 상황에서 탑승객 45명중 12명이 2개월9일만에 추위와 굶주림을 극복하고 구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사고로 1백25m 지하갱안에 갇혔던 양창선씨(65·당시37세)로 15일9시간만에 구조됐다. 양씨는 천장으로 흘러내리는 지하수를 헬밋으로 받아마시고 갱목껍질을 빨아먹으면서 연명했는데 외부와의 전화통화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게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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