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이 빠져나간 민주당은 이기택총재측과 구당파간의 세확보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양측은 20일 각각 자파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어 8월로 예정된전당대회를 겨냥한 대의원단속에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었다.이날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가진 이총재는 시내 한 음식점에서 영남,충청,경기권 자파 위원장 1백여명과함께 지구당위원장회의를 갖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당수습안을 역설했다. 비슷한 시각 김원기부총재를 중심으로한 구당파는 중앙당사에서 별도의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갖고 이총재사퇴를 재차 요구하는등 8월당권을 겨냥한 양측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양측은 또 자파지구당위원장회의를 마친후 참석자들이 상대편 모임에 참석하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저녁까지 별도의 모임을 계속하는등 자파위원장 단속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조기 당권경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부영부총재등 당내 개혁모임인사들은 신당창당을 위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이사장측과는 달리 신당창당을 반대하면서 민주당 사수를 외치고 있는 잔류파들끼리 당권경쟁에 몰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권경쟁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때문에 구당파는 이날 위원장회의에서 당권경쟁을 지양하는 모습을 보이기위해 김부총재가 직접 나서 이총재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낮추는등 다소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후 가진 자파위원장회의에서 1시간반동안 지난91년 합당후 고용사장으로 겪었던 동교동측의 견제와 간섭,분당후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사퇴압력등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분통을 터트렸다.
이총재는 "지난91년 쏟아지는 비난과 정치적 기반을 잃어가면서까지 통합했지만 DJ의 정계복귀로 지역갈등해소와 국민정당건설의 목표는 물 건너갔다"며12·12기소투쟁과 경기지사경선등에서 DJ측이 자신의 발목을 끊임없이 잡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날 또 "당을 수습하기 위해 총재직을 고수할 것"이라며 구당파등의 자신에 대한 사퇴압력을 일축한뒤 "당을 원만하게 수습할 수있도록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총재는 또"3김시대를 종식하고 지역갈등극복과 세대교체를 이룰수 있는 당은 이제 민주당 밖에 없다"며"자신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많은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 당선돼 원내에 진출할 경우 자신의 지도력이 재신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총재측은 이어 일부위원장 주도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철회와 이총재에대한 사퇴압력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참석 위원장 1백2명이 서명을하는등 이총재 중심의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총재측은 또 같은 시각 중앙당사에서 열리고 있는 구당파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를 의식,참석 지구당위원장들과 함께 이날 오후에도 만찬을 계속하는등 대의원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구당파는 이날 오후 당초 2시부터 시작키로 했던 자파 지구당위원장회의를 30분 정도 연기했으나 참석자들이 저조해 다소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이날 회의에는 지난 19일 신당불참선언을 하고 구당파에 합류한 박석무의원등 호남출신의원들이 가세했으나 신당반대와 이총재사퇴에 서명을 했던 70여명의 지구당위원장에 크게 못미치는 50여명만이 참석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회수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당파진영은 자신들이 주장해온 신당반대와 이총재퇴진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판단,이총재와의 공존을 주장하는등 기존보다 다소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노무현부총재는 이날 회의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위기상황을 감안해 이총재와 당권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당의 공동운영을 위해 비상대책기구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