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총회및 집행이사회가 31일 오후(한국시간) 뉴욕주재 미대표부와 유엔플라자호텔에서 개막됐다.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총회및 이사회는 KEDO 출범후 처음 열리는 공식모임으로 대북경수로 지원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즉 지난 6월의 경수로 협상타결이 제네바 핵합의를 본격적으로 이행토록하는 이정표를 마련한데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 첫 총회및 집행이사회는 그이정표에 따른 실천적 출발이라는데 가치가 있다.
그러나 지난달의 경수로협상 타결이 4년여 산고끝에 어렵사리 이뤄진것에못지않게 앞으로 KEDO가헤쳐나가야 할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임을 예고하고 있다.
유엔주재 박길연북한대표부대사가 26일 보스워스 KEDO사무총장에게 최영진사무차장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들어 KEDO사무총장단의 방북계획에 난색을 표명한데서도 KEDO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KEDO의 원회원국으로 사무총장단에 참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것. 그런데도 북한측이 이번에 사무총장단의 방북계획에 트집을 잡고 나선것은 오는 9월께 예정된 KEDO와 북한간 경수로 공급협정협상에서 한국을 소외시키거나 KEDO내 한국의 입지를 약화 내지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KEDO의원회원국 또는 일반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원회원국으로 참여하는 한국과 면전대결을 펼치거나 눈살을 찌푸릴 필요도 없다.다만 이번 돌출 반응과 같은 북한의 간교한 신경전을 미.일등 원회원국과20~30개 일반회원국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다.
이에대해 최영진사무차장은 "북한측이 한국인이 포함된 사무총장단의 방북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기분나쁜 일이지만 KEDO업무추진에는 별 영향을 받지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회담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즉 사무총장단의 방북계획은 KEDO의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한 부수적인것이었을뿐이며 한.미.일 공조체제도 탄탄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쨌든 이번 회의의 주된 관심거리는 8월 중순경 예정돼 있는 경수로 부지조사단의 방북을 계획대로 확정할지 여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수로조사단의 방북은 8월중순경 7~10일동안 한국인 4명을 포함한 10명의 조사단이 참가한 가운데 있게 될 예정이다.
함남 신포로 출발할 예정인 부지조사단 단장에 미에너지부의 소울 로젠씨가 내정되고 일본이 자국 조사단 인원을 잠정결정된 2명에서 4명으로 늘려달라는 요청이 알려지면서 한국이 주도권을 내주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관계자는 "미.일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전해진대로의수용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경수로사업과 대체에너지(중유), 사용후 연료봉처리등을 맡은 3개 자문위원회도 구성하게 된다.
그러나 KEDO와 북한간 연락업무및 KEDO에 대한 기술자문을 담당하게 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PC) 설치문제는 한.미간 의견차로 결론을 이끌어내기는힘들 전망이다.
〈뉴욕.최문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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