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의류소매상은 줄잡아 4천여개소. 이중 비메이커를 취급하는 상인들이 80%에 이른다. 약 3천명 이상이 서울에 있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을 오가며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는 이들이다.이들 상인들 대부분은 여자다.30대가 단연많고 최근에는 20대가 부쩍 많아지고있다. 반면 40대가 넘으면 힘이 부쳐 이 일을 하기 어려울 만큼 고생스럽다는것이 상인들의 푸념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두번씩 서울에 물건을 하러가기위해 대구역 뒤에서 출발하는 관광버스를 이용한다. 의류판매업협동조합측에서 주장하는 불법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할수있겠지만 이들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여러시장을 옮겨다닐때 물건을 옮겨주고 짐을 가게까지 배달해주는 편리함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 하루에 줄잡아 3백명정도가 이 버스를 타고 서울로 떠난다.그러나 상인들은 이들버스를 '필요악'이라고 한결같이 말하고있다. 당장필요한것인 만큼 부당한 대우나 횡포에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하소연할 데가없기 때문이다.
오후 6시쯤에 몸을 실으면 10시에 이들 버스는 서울에 도착해 장을 보고난후 다음날 새벽 4시에 대구로 출발한다.좋은 물건을 빨리 고르기위해서는버스는 빨리 달려야한다. 그래서 과속을 일삼게 된다. 교통사고가 나도 이들영업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보상받을수 없는건 당연하다.서울에 도착하면 소위 '아지아'라고 불리는 청년들이 모아둔 짐을 실어나르고, 미처 서울에 가지 못한 상인들이부탁한 물건을 구입해주는 역할도하게된다. 이 청년들은 관광회사에 고용돼있는 이들로 대구에서 버스를 함께타고 가는데 한 버스에 보통 서너명이 타게된다.
이과정에서 때로 물건이 분실되거나 물건구입비조로 준 돈이 가끔씩 증발되거나 줄어드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 상인들의 호소. 그러나 "잃어버렸다""물건이 없어 못구입했다" 며 돈을 돌려주지 않아도 대부분의 여자상인들은따지기도 어렵다.
"어차피 계속 장사를 해야하므로 따지거나 할경우 다음에 부당한 대우를받을까 걱정돼 떡사먹은셈 칠수밖에 없었다"는 여성의류상 김모씨(38)는 "물건을 한두번씩 분실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것" 이라며 서비스는 고사하고 최소한 부당한 대우는 없어져야할것이라고 강조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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