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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수사 한점 의혹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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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 시행2년을 눈앞에 두고 터져나온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가명계좌설은 온국민에게 심한 좌절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전직대통령들을 청백리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4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검은 돈을 가·차명으로 숨겨 뒀다가 "2천억원을 내놓을테니 나머지는 보호해달라"고 흥정까지 했다니 그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슬픈일이라 아니할수 없다.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설에서 드러난 4천억원은 과연 얼마나 큰 액수인가.

최근 금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도시가장 평균치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모두 저축할경우 7백28년이 걸려야 4천억원을 마련할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것을 만원권 현금으로 운반땐 4t트럭 10대도 모자란다고 한다.1억원조차 만져보지 못한 대다수 국민으로선 천문학적 액수가 아닐수 없다. 이런 천문학적인 거대한 자산은 재임중에 조성한것이 분명하다고 본다.왜냐하면 우리가 알기에 전직대통령중 누구도 취임전에 거부(거부)였던 사람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큰 사업을 한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이 4천억원이란 돈은 단순히 뇌물을 받는정도로 조성될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 아마 국가의 각종 사업과 온갖 이권에 모조리 개입하고 권력을 이용한강압과 특혜등 조직적 구조적 부패가 총동원돼야이런 거액 축재가 가능할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재임중 이나라 경제가 본 피해와 국민의 희생이 얼마나컸겠는가. 이제 국민은 진실만 바란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갖고있는 의혹을 푸는데 최선을 다해야하고 또 이문제가 안고있는 심각성에 비추어 보면 빨리 수사에 착수하여 그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

이 사건도 적당한 조사로 넘어간다면 국민들은 검은 돈의 주인인 전직대통령과 현정부에 이중으로 농락당했다는 분노를 금할수 없을 것이다.홍재룡 (대구시 동구 신암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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