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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명함에 적혀있는 직함이나 그 숫자를 보고 그사람의 사회적 지위와활동영역을 가늠한다. 그래서 명함은 그 사람의 얼굴을 대신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명함에 나열된 직함이 의아스럽거나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또 명함이 비좁을 정도로 나열된 직함을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이 하는 주된 일이 무엇이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감투를 위한 직함이거나 실체가 없는 직함이 많기 때문이며, 그것이 오히려 명함의 신용을 떨어뜨리게 된다.이런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연구소나 어떤 단체를 조직했을 때 사무실에 제일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이냐를 두고 태국과 일본과 한국사람이나타내는 반응은 각기 다르다고 한다. 태국 사람들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고 사교를 하기 위해 냉장고와 탁구대를 구입한다고 한다. 즉 인간관계그 자체를 즐기고 목적으로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일을 진행시킨다는 것이다.일본 사람들은 필요한 도서를 구입해서 사무실에 비치한다고 한다. 사무실을개설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을 하고 정보를 얻기위한 것으로, 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한국사람의 경우는 책상, 간판, 그리고 명함을가장 먼저 준비한다고 한다. 이것은 그 모임이나사무실의 내용보다는 사회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겉치레와 감투에 치중을 한다는 말이다. 단지 거기에 소속되어 있고 명함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외형적인 하드웨어 보다는 내적인 소프트웨어가 중시되는 사회이다. 감투에 목말라하고 명함의 직함에 구애되기 보다는 명함이 진짜 자기 얼굴을 대신 할 수 있어야 겠다. 〈계명대 조교수·일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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