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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201)-도전과 응징(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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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는 투명한 삼각팬티를 입었다. 노랑색이다. 허리가 투실하다. 배에 군살이 붙었다. 허벅다리가 풍선같다. 아직 앤데 애 같잖은 몸이다. 살갗은 희고 탱글하다. 젖은 엎어 놓은 국그릇 같다."오빠, 나 비만이지? 난 아이스크림을 너무 좋아하거든"

수희가 허리에 손을 걸친다. 여자 레스링 선수 자세다. 빨간 입술로 껌을으갠다. 벗고, 부끄러움이 없다.이제 오빠가 벗을 차례야, 하듯 나를 노려본다. 어느 사이 내 아랫도리가 뿌듯하다. 불끈 안아주고 싶다. 군침이 절로넘어간다. 시애가 생각난다. 순옥이보다 어린애다. 나는 이 애와 그 짓을 하고 싶지 않다. 뻐덩한 다리로 할 수도 없다. 다리로 그 짓을 하지 않는다고짱구가 말했다. 나는 잠시 망설인다. 옷을 벗어야 하는데, 벗지 않기로 한다. 나는 오른쪽 무릎을 쥔다. 그 다리를 뻗대며 앉는다. 엉덩이에 무엇인가배긴다. 부탄가스통이다. 가스통을 치운다.

"다리 많이 아픈가봐?"

"아프진 않아"

"왜 그래. 옷 안벗구?"

"벗기 싫어"

"하기 싫니?"

"하기 싫어"

수희가 내 앞에 앉는다. 벽에 기대어 무릎을 세운다. 팬티 폭이 좁아진다.무릎 사이 투명한 팬티가 깜조록하다. 수희가 벗어놓은 청바지를 당긴다.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낸다. 담배를 불 당겨 피운다. 내 그것이 쉬 죽지 않는다. 나는 찐득한 침을 삼킨다. 할 말이 없다. 내쉬는 숨길이 초조하다. 방안에 매캐한 냄새가 난다. 본드 냄새다.

"오빠, 냉찜질을 해봐. 학교 담장 타넘다 나도 발을 삔 적이 있어. 냉찜질이 효과가 있더군"

수희가 빈 콜라깡통에 담뱃재를 턴다. 연기를 뿜는다. 연기 뒤쪽 벽에 포스터가 어지럽게 붙어있다. 운동선수, 가수, 배우들의 사진이다. 노랑머리,갈색눈도 있다. 악보도 붙여 놓았다. 수희가 긴 속눈썹으로 눈을 덮고 나를본다. 가짜 속눈썹이다. 서양 가수의 표정을 닮았다.

"하기 싫음 왜 따라왔지?"

수희가 담배연기로 안개를 친다.

"왜 따라와? 넌 왜 나왔어"

나는 그 말이 묻고 싶었다. 나는 아우라지 집으로 가고 싶다. 수희는 집에서 뛰쳐 나왔다. 제 발로 집을 나오는 사람의 마음을 나는 알 수 없다. 기요가 그렇다. 풍류아저씨도 그렇다. 풍류아저씨는 자유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집을 나온 사람은 부랑자라고 말한다. 수희는 부랑소녀다. 불량소녀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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