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40대 구청장이 당선되는 등 이변이 속출하자 정치를 지망하는 30~40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힘입어 여야할 것없이 참신한 젊은 세대의 영입에 힘쓰고 있어 이들 신진세력들이 내년 15대 총선에서 과연 '태풍의 눈'이 될지 관심거리다.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대거 당선이라는 바람을 타고 구정치권 무소속 인사들의 지역 나들이도 부산해 이들이 총선에서 재기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세대 교체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민자당은 대구 경북지역에 기존 정치인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주로 30~40대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층에 이미 보고된 각 지역 유력인물대상에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30~40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들중에는 임철 변호사(대구 중구), 이병석 청와대 정책조사비서관(포항 남) 윤해수 명지대 교수(포항 북) 등 40대 초반의 인물들이 거명되고있다.
민주당에서도 안동지역에 권오을 전도의원 등 30~40대 인물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자민련에서도 나이에 상관없이 참신한 정치 신인들을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정당 선택을 기피하거나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40대 정치지망생들의 각종 모임 형성도 활발하다. 내달 중순쯤 창립대회를 가질 계획인 '열린시대 시민개혁모임'은 세대교체를 통해 참신한 개혁정치세력을 형성한다는 목표로 구성됐다. 홍무흠 대경연구소장이 주도하고있는 이 모임은 현재 학계, 법조계 , 문화계 등 30~40대 1백여명이 참여하고있는데 이중 10여명이 총선에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개혁시민연합(약칭 정개련)' 등 여타 정파와도 연대할 예정이라고 한다.경북산업대 장수일 교수가 주도하고 있는 대구경북포럼도 30~40대 신진 인물들을 내년 총선에 내세울 계획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거물급들을초청, 토론회를 열어 정치지향적인 모임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 이 모임은 학술연구활동과 함께 정계에 진출하는 회원들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정치 개혁, 지역할거주의 및 3김정치의 청산을 주창하고 있는 20~30대 모임도 곧 태동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젊은세대 행동선언 준비모임'에참여하고 있는 박상필 영남민간공익활동연구소장은 "현재 참여할 사람들을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어 곧 창립될 예정"이라면서 "전국적인 연대를 통해젊은 세대들의 민주적 시민정치 실현을 모색하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모임에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사람도 일부 포함돼 있는데 서울에 이어 지역에서도 정치개혁을 부르짖는 젊은이들의 모임이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지역 정가에는 올 연말을 전후로 이같은 신진 그룹들이 다수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그룹간 연대나 독자적 정치세력화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한때 문희갑 대구시장의 외부 싱크탱크로 인식되기도 했던 '무궁화포럼'이 참여인사간의 정치 성향과 이해가 엇갈려 흐지부지된데서도 신진그룹들이 제대로 힘을 내기가 쉽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한편 현재 무소속으로 있거나, 당에 소속돼있지만 장차 무소속을 지향하는대구·경북의 정치인들은 약간의 입장 차이는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낙관하면서 세를 모으기 위한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한병채 전의원(대구 중구)은 무소속 연대를 통한 TK(대구 경북) 신당에 적극적인 편이다. 한전의원은 "춘추전국시대에는 지역당을 만들어 과도기를 거칠수 밖에 없다"면서 우선 뜻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 무소속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의원은 오한구(경북 봉화) 김중권(울진) 전의원 등과도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연말쯤 무소속 정치결사체가 태동할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최근 민자당에서 탈당, 무소속 대열에 합류한 이치호 전의원(대구 수성을)도 지역에서 무소속 연대가 형성돼 궁극적으로 TK신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김현규 전의원(대구 중구) 등은 "TK신당은 자칫 또다른 지역당이 될수 있다"며 전국적인 무소속 연대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선거이전부터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기도 했던 이들이 과연 가시적으로 모일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결집력이 약한 특성을 지닌 무소속이 각양각색의 색깔을 서로 조화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무소속으로 있다가 최근 자민련에 입당한 이정무 전의원(대구 남구)이 "정당을 택하지 않고 정치를 하는 것이 힘든게 지금의 정치현실"이라고 밝힌데서도 무소속의 이같은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대구의 유일한 무소속현역의원인 서훈의원(대구 동을)은 "무소속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시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며 지역구 문제 등 마음을 비울때연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치적 구심점이 없는'무주공산(무주공산)'이나 마찬가지인 지역 정가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진 및 구정치권의 무소속 인사들이 세력을 어떻게형성할지, 정당을 누르고 시민들의 지지를 얼마나 얻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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